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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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VAR+편파 판정' 봤지?…황선홍호 중국전 조심하라 [항저우 리포트]

기사입력 2023.10.01 07:01 / 기사수정 2023.10.01 07:2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어제 벨호가 당한 상식밖의 판정을 오늘 황선홍호가 당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이 개최국 중국과 한판 승부를 눈 앞에 둔 가운데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 큰 변수로 등장했다. 국제대회임에도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희한한 대회로 치러지면서 심판이 특정팀에 치우친 판정을 마음껏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중국 특유의 '태권 축구'와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황선홍호의 운명을 돌려놓을 수 있는 중국 측 무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태극전사들 입장에선 또 하나의 변수와 싸워야 하는 셈이 됐다. 판정까지 이겨낼 수 있는 완벽한 경기가 필요하게 됐다.

황선홍호는 1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중국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격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를 9-0, 태국을 4-0,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하더니 8강에서도 키르기스스탄을 5-1로 대파했다.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등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조영욱(김천), 엄원상(울산), 백승호(전북) 등 국가대표 출신 국내파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상대 수비를 두려움에 빠트리는 '공포 축구'를 현실에 옮겨다놓았다.

하지만 이런 화력도 중국의 소림 축구와 심판의 황당한 판정이 조화를 이루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우려가 여자 축구대표팀의 북한전에서 나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중국 원저우에서 열린 북한과의 8강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3골 차로 처참하게 질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선 홈그라운드나 다름 없는 중국에서 자질 미달의 태국 심판이 휘슬을 잡게 되자 상황이 계속 한국 쪽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전반 3분 만에 홍성옥이 한국 에이스 지소연을 향해 양발 태클을 감행해 양팀 선수들이 난투극 직전까지 갔지만 태국 심판이 눈을 감자 북한은 더더욱 거친 격투기 축구로 한국을 압박했다. 이날 동점포를 넣은 리학은 공중볼 다툼을 하던 지소연을 고의로 넘어트려 고통에 빠트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북한 선수들은 볼과 상관 없는 동작에서 한국 선수들을 일부러 가격하거나 밟는 장면을 여러 번 저질렀지만 태국 심판은 교묘하게 상황을 피해갔다.



경고 한 장을 받은 리혜경이 후반 초반 한국 선수를 거칠게 넘어트렸으나 옐로카드는 그의 손에서 나오질 않았다.

반면 한국엔 결정적인 순간 카드를 꺼내 선수 한 명을 내보내고 북한에 굉장히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헤더 슛을 넣기 위해 머리를 내밀던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쫓겨난 게 대표적이다. 볼이 이미 상대 골키퍼 김은희 손에 들어간 것이 아니고 여전히 경합 상황이라 헤더를 하는 게 자연스러웠지만 태국 심판은 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내밀어 퇴장을 지시했다. 북한 선수들은 이 때 전부 박수를 치는 몰상식한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비슷한 상황에서 북한 선수에게도 경고를 줬지만 옐로카드 한 장인 상황에서 손화연에게 추가 경고를 줘 내보낸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단순한 기계적 평등에 불과했다. 경기 직후 벨 감독과 지소연도 이런 '저질 심판'의 편파 판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을 상대하는 황선홍호 입장에선 지금까지 우려했던 일을 실제 두 눈으로 본 셈이 됐다.



황선홍호는 이미 지난 6월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이를 경험했다. VAR이 없다보니 중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태극전사들에 소림 축구를 펼쳐보였고 이에 후반 교체로 들어와서 2골을 넣은 엄원상이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2차전을 치르지 못한 채 조기 귀국했다.

본고사인 아시안게임 8강전에선 이런 중국의 격투기 축구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심판이 눈을 감기 시작하면 각종 태클과 가격이 태극전사들을 향해 날아들 확률이 높다.

황선홍호 입장에선 이런 점을 더욱 경계하게 됐다. 한편으론 실력에서 중국 선수들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 만큼 이런 거친 반칙마저도 이겨낼 수 있는 확실한 골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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