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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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문미라 멀티골' 벨호, 홍콩에 5-0 압승…조 1위 8강행→남북전 성사 [항저우 리포트]

기사입력 2023.09.29 00:05 / 기사수정 2023.09.29 00:1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8강전서 북한과 만나게 됐다.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중국 원저우에 위치한 원저우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최종전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넣어 5-0 대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1, 2차전서 2연승을 기록해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대표팀은 조 1위 진출까지 확정했다. 8강 상대는 북한이다.

대표팀은 3-2-5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켰고 김혜영, 심서연, 이은영이 백3로 출전했다. 중원엔 배예빈, 전은하가 배치됐으며 공격진에는 문은주, 문미라, 박은선, 정설빈, 권하늘이 호흡을 맞췄다. 이미 8강행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이민아, 지소연, 장슬기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돌렸다.

경기 내용도 압승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29분 문미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문은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문미라는 전반 막바지 수비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는 3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1분 만에 문은주가 이은영의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이를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재차 밀어넣어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행운도 따랐다. 5분 뒤 홍콩의 우최유의 자책골이 나왔다. 4-0으로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후반 25분 문은주가 또 한 골을 추가해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문은주는 천가람의 크로스를 왼발로 집어넣었다.

문미라, 문은주의 멀티골과 상대 자책골까지 묶은 대표팀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북한이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전력이 베일에 쌓여있다. 이번 대회에서 C조에 편성됐던 북한은 캄보디아의 갑작스러운 불참 선언으로 싱가포르와 조별리그를 치렀다. 2연전으로 순위를 가린 북한은 C조 1위로 8강에 올라 대표팀과 만나게 됐다.

대표팀과 북한의 상대 전적은 19전 1승3무15패로 대표팀이 절대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대결도 2017년 동아시안컵 경기로 대표팀의 0-1 패배로 끝났다.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게 대표팀이 기록한 유일한 승리다.

다만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7년 4월 여자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득실차에서 앞서 북한을 탈락시킨 전적이 있어 이번에도 투지 있게 맞선다면 북한전 승리를 충분히 점칠 수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국제대회에 처음 나서면서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변수다. 북한에선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MVP(골든볼)를 차지한 적이 있는 승향심이 요주의 경계 대상이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권에 들기 위해서는 북한을 넘어야 한다.

대표팀과 북한의 8강전은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 원저우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콜린 벨 감독은 홍콩전 이후 대회 운영 방식에 의문을 드러냈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6개팀이 각각 다른 경기 수를 치러야하는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이해가 잘 안 간다"라면서 "북한의 경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이틀의 시간이 주어졌으나 우린 단 하루만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리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반면, 북한은 2경기만 했다. 대회 운영에 의문이 든다. 준비할 시간이 하루밖에 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꼭 이겨야되는 경기"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선수들 경기력이 좋았다. 문은주 첫 골에 행복하다. 팀 스쿼드에 교체가 많았지만, 초반 우리 경기를 펼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됐지만 경기력은 괜찮았다. 잘했다"고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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