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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형에게 안타 맞았다면…" 문동주의 특별한 호투 비결 [AG 현장]

기사입력 2023.09.27 06:45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하마터면 놀림감이 될 뻔했다. 그래서 정신을 더 바짝 차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우완 선발투수 문동주(한화)는 상무 선발로 등판했다.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총 투구 수는 40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4㎞를 찍었다.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말 김혜성(키움), 최지훈(SSG), 노시환(한화)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 15개 만에 이닝을 정리했다. 김혜성에게 6개, 최지훈에게 6개, 노시환에게 3개의 공을 던졌다.

2회말엔 선두타자 강백호(KT)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문보경(LG)에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경기 첫 피안타였다. 후속 김형준(NC)을 삼진, 박성한(SSG)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득점권을 허용하진 않았다.

3회말 문동주는 최원준(KIA)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김성윤(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기분 좋게 투구를 마쳤다.



문동주는 "솔직히 그동안 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구단에서 잘 관리해주셔서 조금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속팀 선배 노시환을 상대 타자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노시환은 리그 대표 3루수이자 홈런 타자다. 문동주는 노시환을 3구 삼진으로 완벽히 봉쇄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 (노)시환이 형에게 맞았다면 내내 놀림거리가 됐을 것이다"며 "그래서 형에겐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투구 후 느낌은 좋았다. 문동주는 "실전 경기에선 오랜만에 던지는 것이었다. '진짜 경기'를 한다고 생각했고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며 " 대표팀을 상대하다 보니 더 집중됐다. 원하는 대로 잘 됐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특히 변화구의 느낌이 좋았다. 새로운 공인구로 처음 경기해봤는데 잘 된 것 같다"며 "일단 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3이닝이 예정된 걸 알고 있어서 '3이닝만 잘 던지고 내려오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최고 구속 시속 154㎞에 관해서는 "그만큼 나온 줄 몰랐다. 그렇다면 잘 쉬다 온 것 같다.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류중일 감독은 분수령이 될 대만전 선발투수 후보로 곽빈(두산), 박세웅(롯데)과 함께 문동주도 고려하고 있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홍콩, 대만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어 태국, 라오스, 싱가포르 중 예선 통과국 한 팀과 경기를 치른다. 다음 단계인 슈퍼라운드에서 순탄하게 나아가려면 조 1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 모두가 난적인 대만과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문동주는 "(대만전에) 누가 나갈지 모르지만 모든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단기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막내 장현석(마산용마고)의 투구를 본 소감도 밝혔다. 강속구 피처인 장현석 역시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54㎞를 찍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깜짝 놀랐다. 던지는 걸 처음 봤는데 변화구가 너무 좋더라. 모든 면에서 다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현석 역시 문동주를 잘 따르고 있다. 장현석은 "형이 칭찬을 무척 많이 해주신다. 대화도 많이 하고 항상 같이 붙어 다닌다. 형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문동주는 이번 아시안게임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다. 프로 2년 만이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중간과 선발을 모두 소화하며 총 13경기(선발 4경기) 28⅔이닝서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올해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총 23경기 118⅔이닝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빚었다.

한화는 문동주를 관리하기 위해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20이닝으로 제한했고,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문동주는 2군 퓨처스팀에서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12일 퓨처스리그 LG전서 2이닝 무실점, 17일 고양전서 3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제무대서 기지개를 켜고자 한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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