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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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선발 출전→멀티히트 맹활약'…신인 정대선 "첫 안타?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기사입력 2023.09.23 08: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정대선이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면서 59승66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정대선은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콘택트 능력이 좋고, 스윙 궤도가 좋아서 직구와 변화구를 다 칠 수 있다. 2군에서는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나도 관심이 많았다"라며 "(몸살 증세로 말소된) 안치홍이 빠진 상황에서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고 해서 이럴 때 정대선에 한 번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 타석 우익수 뜬공과 두 번째 3루수 직선타로 안타를 치지 못한 정대선은 세 번째 타석부터 시동을 걸었다.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에서 SSG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5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서동욱의 2루타 때 3루로 진루했다. 정대선은 김민석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팀에 득점까지 안겼다.



8회초에는 타점까지 올렸다. 1사 1·2루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고, 그 사이 2루주자 안권수가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올렸다. 승부의 추가 롯데 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팀 승리에 기여한 정대선은 경기 후 "정말 꿈에만 그리던 일들이었다. TV 중계화면으로만 보던 김광현 선배님 볼을 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오늘 하루의 의미를 담고 싶고, 앞으로 이런 하루를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안타가 나오는 것도 제대로 못 본 정대선은 "진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정확하게 보지 못했고 공이 외야에 떨어지는 것만 봤다"라며 "아무래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다 대처하려고 생각했고, 높게 들어오는 공을 위주로 대처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타격을 돌아봤다.

사실 첫 타석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그렇게 정대선은 타격감을 예열하는 듯했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오히려 안 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윤)동희 형이나 다른 선배님들이 하나 나올 것 같다고 해서 그 말이 힘이 됐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동안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했던 것과 달리 올핸 2루수로 나서는 날도 부쩍 늘었다. 정대선은 "아무래도 유격수와 3루수를 계속 보면서 2루수를 처음 소화했을 땐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는데, 그 위치에서 빛나고 싶어서 2루에서 더 열심히 해서 1군의 2루 백업 자리를 맡겠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했던 것 같다"라며 "(안)치홍 선배님과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서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6월 중순에도 1군에 콜업된 적이 있지만, 이틀 뒤 곧바로 2군에 내려갔다. 정대선은 "아무래도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그것 덕분에 2군에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었던 것 같고 그에 맞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또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도 있었다. 선구안, 장타 모두 방향성을 살렸다는 게 정대선의 이야기다. 그는 "7월쯤에 (한)동희 형이 한 번 2군에 내려왔는데, 동희 형이 치는 걸 보면서 스탠스가 좁다 보니까 '나도 좁게 해서 칠까'라고 생각했다. 선구안이 장점이니까 중심 이동을 앞으로 가져가면서 해봤는데, 장타도 나오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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