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축구→추가시간 12분→역전패' 셰필드 감독 분통…"끔찍한 판정, 심판이 축구를 모른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폴 헤킹버텀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후 경기를 주관한 심판들에게 큰 불만을 쏟았다.

셰필드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45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양 팀이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해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전이 시작된 후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가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미드필더 구스타보 하머르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5분엔 손흥민과 파페 사르, 마노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버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은 토트넘은 리그 4연승, 개막 후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그 5라운드까지 패배가 없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5승)와 리버풀(4승1무)까지 포함해 단 3팀밖에 없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목전에 뒀지만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잃어버리자 세필드를 이끄는 헤킹버텀 감독이 이날 경기를 관장했던 심판들에게 거센 비판을 날렸다. 특히 그는 심판의 판정과 추가시간을 12분이나 주어진 점을 지적했다.





경기 후 헤킹버텀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건 내가 불평하는 게 아니라 하프타임과 1-0으로 이겼을 때도 말한 거다"라며 "시간 낭비에만 초점을 맞춘 심판들이 우리 경기 방식을 결정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뒤에서 준비하고, 토트넘이 앞으로 미는 형태가 우리의 플레이 방식을 결정하지만 우린 그저 길게 경기하라는 말든 들었다. 이렇게는 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스 밖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은 웨스 포더링엄 골키퍼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이유로 퇴장 경기를 받았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라며 "심판 판정은 끔찍했다. 이는 축구 결정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 관한 것"이라고 경기를 관장한 심판을 비판했다.

그는 "내 걱정은 모든 게 시간 낭비를 위한 옐로 카드에 집중돼 있는 것과 내가 심판한테 이야기를 했을 때 그들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단순히 경기를 관장하고 있을 뿐, 경기에 대해 알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이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 이는 구경거리를 망치고 있다. 요약하자면 올리버 맥버니가 심판한테 누군가 내 셔츠를 잡아당겼다고 말한 것만으로도 퇴장을 당했다"라며 "우린 방금 미키 판더펜이 우리 골키퍼한테 팔꿈치를 사용하는 걸 봤는데 이는 같은 똑같은 룰 위반이다. 대체 우리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다만 이날 셰필드 선수들이 이기고 있을 때 너무 많이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우면서 시간을 끌려는 '침대 축구' 의혹이 있었기에 헤킹버텀 감독의 주장은 토트넘 팬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스퍼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특히 역전골이 터진 후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웃은 채 셰필드 선수 앞에서 누워 다리를 잡으면서 '침대 축구'를 조롱하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이날 셰필드 선수들의 시간 끌기가 너무 과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스퍼스 익스프레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