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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th] "충성도 높은 팬·소비 욕구↑"…韓 대형 엔터사 체감 온도 [日 한류, 여기④]

기사입력 2023.09.20 11:50



한국의 음악은 물론 방송·영화 산업은 어느새 세계 속에서 K문화 산업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한류는 현재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K문화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데요.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직접 도쿄를 찾아 현지에서의 한류를 생생하게 담아봤습니다. 한정된 대상에만 어필한 과거와 달리 일본의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지지를 끌어내는 '오늘의 한류'를 다방면에서 분석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활발한 일본 활동과 성공을 통해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섰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K-아이돌'들의 올 한해 이룬 성과를 돌아보고, 대형 엔터테인먼트부터 중·소형 엔터테인먼트까지 성공 신화를 위해 애쓰는 가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SM·YG·JYP·하이브, 빅4 엔터사 활약상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하이브 등 국내 대표 4대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탄탄한 내공과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영향력을 키웠다. 




SM은 에스파(aespa, 카리나·윈터·지젤·닝닝)가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 도쿄돔 입성을 기록했다. 지난 8월 5일과 6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가진 에스파는 이틀 동안 약 9만 여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앞서 3월부터 5월까지 오사카, 도쿄, 사이타마, 나고야 등 일본 4개 지역에서 총 10회 공연을 열며 에스파의 일본 현지 인기를 입증했다. 

NCT(엔시티) 역시 단체 콘서트로 새 역사를 썼다. 9월 오사카, 도쿄 등으로 이어진 일본 단체 콘서트 'NCT STADIUM LIVE NCT NATION : To The World-in JAPAN(엔시티 스타디움 라이브 엔시티 네이션 : 투 더 월드-인 재팬)'을 개최,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NCT의 일본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이자 현지 첫 단체 공연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YG는 트레저(TREASURE, 최현석·지훈·요시·준규·윤재혁·아사히·도영·하루토·박정우·소정환)가 일본에서 다채로운 활동으로 팬덤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가는 중이다.

올해 초 데뷔 첫 일본 아레나 투어를 성료한 트레저는 8월 도쿄돔에서 첫 일본 팬미팅을 개최했다. 도쿄돔 스페셜 공연을 더해 5개 도시, 20회 규모의 일본 팬미팅을 예고, 트레저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여기에 '보나 보나(BONA BONA)'와 유닛곡 '무브(MOVE)' 일본어 버전 발표로 현지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제니·로제·리사)는 지난 4월, 일본 도쿄돔 공연으로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막강한 일본 인기를 자랑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도쿄 공연으로 팬들과 만났는데, 이전 대비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공연이 기획되면서 'K팝 퀸' 면모를 과시했다. 




JYP는 K-걸그룹 대표주자 트와이스(TWICE, 나연·정연·모모·사나·지효·미나·다현·채영·쯔위)가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 5월, K팝 걸그룹 사상 최초로 일본 스타디움 공연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9년 3월 당시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 도쿄돔 입성 기록을 세웠던 트와이스는 이후로도 다양한 기록 행진으로 단연 '원톱' 행보를 이어왔다. 트와이스 첫 유닛 미사모(MISAMO)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굳건한 인기를 증명해보였다. 

스트레이키즈(Stray Kids, 방찬·리노·창빈·현진·한·필릭스·승민·아이엔)도 올해 초 데뷔 첫 일본 돔 공연으로 인기 예열에 나선데 이어 일본 정규 1집 '더 사운드(THE SOUND)'가 현지 음원 차트를 올킬,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스트레이키즈의 돔 투어는 계속 이어져 일본에서 4개 도시, 8회 공연을 전개하고 있다. 이로써 K팝 4세대 보이그룹 최초 일본 4대 돔 공연장 입성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스트레이키즈의 눈부신 활약을 증명했다. 




하이브 레이블즈는 르세라핌(LE SSERAFIM, 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 뉴진스(NewJeans, 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 등 신인 걸그룹들의 인기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르세라핌은 올 상반기 일본에서만 약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며 저력을 보여줬고, 뉴진스는 일본 대표 여름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무대에 올라 역대급 관객 동원 파워로 인기를 입증했다.  

더불어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첫 글로벌 그룹 앤팀(&TEAM)이 지난 6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활동을 시작하며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세븐틴(Seventeen, 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 엔하이픈(ENHYPEN, 정원·희승·제이·제이크·성훈·선우·니키) 등이 일본 현지 앨범 발표 및 쇼케이스, 콘서트 등을 개최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또 방탄소년단 제이홉, 슈가, 정국, 뷔 등이 솔로 활동과 함께 일본에서 다양한 기록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 "K-엔터사 충성도 높은 日 팬덤"..."韓 아이돌 서바이벌 소비 증가, 일본 팬덤 확보"
 

이같은 대형 기획사 아티스트들의 두드러진 활약을 이끌고 있는 관계자들은 어떤 시선으로 지금의 일본 한류 신드롬을 바라볼까. 

먼저 대형 엔터사 관계자 A씨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일본 한류 인기의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A씨는 "일본 팬들은 기본적으로 K팝 엔터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이 같은 충성도 높은 팬덤이 크기 때문에 각 엔터사에서 새롭게 나오는 신인 그룹들이 활동하기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일본 팬덤의 열린 소비 문화를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일본 팬들은 콘서트에 올 때 캐리어를 아예 끌고 오기도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구입한 굿즈를 모아 오기도 하고, 현장에서 굿즈를 사서 캐리어에 담아 가기도 한다. 그 자체가 하나의 팬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만큼 돈을 쓰겠다는 욕구가 확실하기 때문에 음반부터 공연, 굿즈 등을 구입하는데 더 열린 마음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사생활 이슈보다는 음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일본 활동의 긍정적인 점으로 자리한다고 밝혔다. 멤버들의 크고 작은 논란들은 활동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을 터. A씨는 "대중에게 할리우드 배우들의 사생활 이슈가 크게 와닿지 않는 것처럼 일본 내 K팝 아티스트들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저 음악이 좋고, 공연이 좋다면 사생활까지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아이돌 서바이벌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 역시도 아이돌 시장이 커진 배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대형 엔터사 B씨는 "일본에서 한국 서바이벌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인 멤버들도 서바이벌 콘텐츠에 많이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증가하고, 팬덤이 커지는 것 같다. 일본 활동을 시작할 때 유리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엔터사 관계자 C씨는 일본 활동이 다양해지는 배경으로 현지 공연장 환경과 공연 문화를 꼽았다. 그는 "일본은 돔 투어나 스타디움 공연장의 음향 장비나 시스템적으로 잘 발달되어 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만족감이 크고, 관객들이 공연 자체를 감상하는 일본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에 공연의 퀄리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대형 엔터사 관계자 D씨는 일본의 한류는 더 이상 열풍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대중 문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과거 오랜 시간 이어온 K팝 열풍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오리콘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 봐도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열풍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는 일본을 넘어 미주 열풍으로 옮겨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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