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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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급 완벽투' KT 벤자민 "완봉승 욕심 났지만, 가을야구에서 에너지 더 쏟겠다"

기사입력 2023.09.13 00: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KT 위즈의 웨스 벤자민이 SSG 랜더스 타선을 단 1피안타로 막는 '퍼펙트급 피칭'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KT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고 시즌 전적 66승3무53패를 마크, 2위를 사수했다. 선발 벤자민은 6⅔이닝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호투, 8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KT 역대 선발 최다승 타이 기록인 시즌 15승을 작성했다.



1회말 최지훈을 3루수 파울플라이,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벤자민은 최정에게 삼진을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2루수 직선타 후 하재훈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김성현은 단 3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말 오태곤 역시 3구로 삼진을 이끌어냈고, 안상현의 방망이까지 헛돌며 세 타자 연속 삼진. 조형우의 땅볼 타구는 벤자민이 직접 잡아 처리했다. 4회말에도 벤자민은 최지훈 2루수 땅볼, 김강민 1루수 파울플라이, 최정 3루수 땅볼로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계속되는 0-0 균형, 벤자민은 5회말 에레디아에게 낫아웃 삼진을 잡고 하재훈과 김성현을 각각 2루수,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6회초 KT 타선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1-0 리드를 잡은 6회말은 오태곤 삼진, 안상현은 3루수 번트로 아웃, 조형우 다시 삼진으로 끝냈다.



7회말이 되어서야 첫 안타를 허용했다. 최지훈에게 3볼을 먼저 내준 후 8구 승부를 벌인 벤자민은 결국 최지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김강민은 우익수 뜬공. 그리고 최정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에레디아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피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8회말 올라온 벤자민은 선두 하재훈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김성현은 2루수 땅볼, 최주환은 3구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박병호의 투런포로 3-0을 만든 9회말,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를 넘기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다음은 경기 후 벤자민과의 일문일답.



-대단한 피칭을 보여줬는데, 스스로 평가하자면.

"오늘 전체적으로 몸 상태도 너무 좋았고, 포수 장성우와 같은 계획을 가지고 게임을 풀어간 게 굉장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뒤에서 야수들도 잘 도와줬다. 무엇보다 바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데, 그 원정에 앞서 이렇게 좋은 승리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퍼펙트를 의식했는지.
"4회, 5회에 의식하기는 했지만  그것 때문에 부담을 갖거나 그러진 않았다. 퍼펙트를 의식하다 보니까 이상하게 좀 더 차분한 느낌이 들고,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제구는 괜찮게 됐는데 아마 구속이 조금 떨어지다 보니까 더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았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스윙을 갖고 있는 타자기 때문에 안타를 맞았다. 최정 선수가 치고 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미안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최정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있었는데.
"최정 선수와 여러 번 만나 봤고, 그 선수에게 안타를 안 맞는다는 건 행운이 깃드는 일이다. 최정 선수에게 안타를 맞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존중을 보였다"

-올해 KBO리그에서 완봉승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
"당연히 완봉승에도 욕심이 났지만, 감독님도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고 내 생각에도 지금 이 에너지를 아껴서 가을야구에 쓰는 게 나을 거라고 봤다. 욕심은 났지만 자제를 했다"

-1승을 추가하면 구단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되는데.
"사실 그런 건 신경 안 쓰고 던지고 있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건 끝까지 시즌을 잘 마무리 하는 일이다. 지금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는 건 가을야구에 나가서 열심히, 잘 던지는 것, 그게 내 목표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는데.
"KBO리그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힘 대 힘으로 상대를 하다 보니까 헛스윙도 신경 안 쓰고, 삼진도 잘 신경을 안 쓰는데, 한국은 콘택트가 좋은 타자들이 너무 많아 확실히 퍼펙트 게임이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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