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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떠나 KIM과 싸운다' 레길론, 맨유 임대 초읽기…루크 쇼 대신 '10주' 뛴다

기사입력 2023.09.01 19:11 / 기사수정 2023.09.01 19:12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이 절친 손흥민과 이별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맨유 합류 후에는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와 맞대결할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레길론이 맨유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레길론은 토트넘으로부터 이적해 맨유와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다. 오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최종 서류 작업이 완료되고 있다. 레길론은 임대료나 이적 옵션 없이 한 시즌 동안 임대에 합의한 후 지난밤에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맨체스터로 떠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1월에 복귀 조항이 있으며 급여는 맨체스터가 모두 부담할 것이다. 맨유는 마르크 쿠쿠렐라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었지만, 후에 레길론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는 쿠쿠렐라가 지난 AFC 윔블던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1순위 왼쪽 풀백 루크 쇼는 현재 근육 부상이며, 장기간 결장할 예정이다"라며 구체적인 계약 상황과 맨유의 상황을 덧붙였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여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세비야 임대를 거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풀백이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뽐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0/21 시즌 2500만 파운드(약 417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한 레길론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손흥민과의 케미때문이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으며,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와 돕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손흥민과의 케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경기력적인 활약은 거의 없었다. 그는 좀처럼 스페인 무대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되찾지 못했다.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 몸싸움에 밀려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 선발 출전했음에도 계속해서 경기력에 의문 부호가 따라붙었다.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27경기 2249분, 2021/22 시즌 리그 25경기 1921분을 출전한 레길론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서 배제되며 스페인 무대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도 레길론에게 반전의 기회가 되지는 못했다. 레길론은 2022/23 시즌 라리가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그는 출전 시간 확보에 실패하고 다시 토트넘에 복귀했다.

토트넘에 돌아온 이후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영입에 나선 팀은 스페인 라리가 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였다. 스페인 렐레보는 "소시에다드는 토트넘과 협상을 반드시 진행해야 하고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바라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시에다드는 레길론이 아닌 아스널 수비수 키어런 티어니 임대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갑작스럽게 레길론의 임대를 성사시키며, 레길론은 이번 시즌 동안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쿠쿠렐라를 노렸던 맨유가 레길론으로 선회한 이유는 쿠쿠렐라가 첼시에서 경기를 출전했기 때문이다. 쿠쿠렐라의 출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맨유가 1월에 다시 건강해진 루크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 기용을 위해 쿠쿠렐라의 임대를 종료하고, 다시 원소속팀 첼시로 돌려보내길 원한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가 제3의 클럽으로 이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맨유 입장에서는 그를 임대한 다음 겨울에 돌려보내는 옵션을 추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면 레길론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출전이 없기에 충분히 해당 옵션을 적용해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선수도 맨유에서 반시즌을 뛴 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복귀해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기회가 생기기에 나쁜 조건이 아니다.





레길론은 맨유 합류 이후 현재 부상으로 결장 중인 루크 쇼의 공백을 10주가량 메울 예정인데, 해당 기간에서 활약에 따라 그의 향후 시즌 전망과 차기 행선지 등에 대한 관심도 달라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레길론은 쇼의 대체자가 되기에 앞서 맨유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쇼는 토트넘과의 0-2 패배 이후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이후 맨유는 디오구 달롯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레길론을 임대로 데려오는 데 동의했다"라며 쇼의 부상 대체자로 레길론이 영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더선은 "레길론은 부상 당한 쇼와 타이럴 말라시아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는 최대 10주가량 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며, 말라시아는 프리시즌 부상 이후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라며 레길론에게는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손흥민을 떠나 맨유로 이적한 레길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김민재와 상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UEFA는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식을 진행했는데,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맨유와 함께 덴마크 명문 FC코펜하겐, 튀르키예 최강 갈라타사라이와 A조에 포함됐다. 조별리그는 오는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맨유와 뮌헨은 이미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김민재 영입을 두고 열띤 신경전을 벌인 전적이 있는데, 레길론은 자신이 아끼는 단짝 손흥민의 한국 대표팀 동료와 경기에서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레길론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막아내는 장면도 한국 팬들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동료에서 맨유의 수비 구원자로 역할을 바꾸게 된 레길론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김민재와의 맞대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레길론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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