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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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1경기 100구 이상' 키움 9억팔, 또 한 번 값진 경험 쌓았다

기사입력 2023.08.24 05: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특급 유망주 장재영이 프로 데뷔 첫 한 경기 100개 이상의 공을 뿌리며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전날 1-6으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틀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키움은 이날 4-5로 한 점 뒤진 8회초 수비에서 집중력 부족 속에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경기 흐름을 두산에 완전히 넘겨주면서 8, 9회말 추격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2연패에 빠지며 9위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3경기까지 벌어지면서 탈꼴찌 도전이 더욱 힘겨워졌다.

다만 수확도 있었다. 선발투수 장재영이 5이닝 2피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다. 



장재영은 이날 최고구속 154km, 평균 149km를 찍은 직구와 130km 중후반대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을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간간이 커브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전체 투구수 102개 중 60%가 넘는 63개의 공을 직구로 뿌리면서 자신의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박계범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로하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장재영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 4번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1회초를 마쳤다. 

장재영은 이후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회초 1사 1루, 3회초 무사 1루, 4회초 무사 1루, 5회초 무사 1·2루 등 고비 때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비록 5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 탓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지만 2021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경기에서 100개가 넘는 공을 뿌린 건 고무적이었다.

장재영의 이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지난 7월 2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99구였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부분은 여전히 개선점이 필요하지만 볼넷 이후 주자가 쌓여도 이겨내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전 6이닝 3실점, 17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이날 게임 전 "장재영은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최근에는 타자와 승부를 조금 더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조금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칭찬했던 가운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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