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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만 수혜?' 애국자 카이세도, 'PL 최고액' 첼시 이적→에콰도르 '친정팀 390억 돈벼락!'

기사입력 2023.08.15 17:43 / 기사수정 2023.08.15 20:54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첼시 이적으로 수익을 본 구단은 브라이턴만이 아니었다. 

첼시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에콰도르 축구대표팀 멤버인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카이세도의 이적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강타한 큰 관심사 중 하나였다. 카이세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브라이턴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브라이턴이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도 카이세도가 크게 공헌했다. 





카이세도는 지난겨울부터 이번 여름까지 아스널, 리버풀,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주요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 첼시의 영입 관심 이후 첼시 이적만을 고집하며, 리버풀의 엄청난 이적료 합의에도 불구하고 개인 합의를 거절했다. 

결국 카이세도는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첼시는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51억원)를 브라이턴에 지불했다. 브라이턴은 불과 400만 파운드에 영입했던 카이세도를 28배가 넘는 이적료에 판매하며 막대한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브라이턴 이외에도 카이세도 이적으로 대박이 터진 구단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에콰도르 매체 올레는 15일 "카이세도가 첼시로 매각되며 여러 팀들이 손을 문질렀다"라고 보도했다. 

올레는 "카이세도가 첼시에 도착하며,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브라이턴은 그를 1억 4600만 달러(약 1953억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잉글랜드 구단이 선수 영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이적을 통해 인디펜디엔테 델 발레는 이적료의 20%를 받게 됐다"라며 카이세도 이적료의 무려 2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에콰도르 친정팀이 챙긴다고 설명했다. 

인디펜디엔테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이유는 카이세도가 브라이턴으로 이적할 당시 계약에 삽입했던 셀온(타 구단으로 이적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지급) 조항 덕분이다. 해당 조항으로 이적 수익의 일부를 나눠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카이세도 이적료의 20퍼센트는 무려 390억에 달한다.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에콰도르 프로팀 인디펜디엔테 델 발레가 그간 이적료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던 것은 윌리안 파초가 벨기에 로얄 앤트워프로 이적하며 기록한 557만 유로(약 81억원)였는데, 카이세도의 셀온 수익은 해당 수익보다도 무려 5배가량 높다. 





첼시의 선수 영입으로 유럽 이외 구단이 막대한 수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첼시가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엔소 페르난데스도 셀온 조항으로 아르헨티나 친정팀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 

첼시는 지난 1월 벤피카에 1억 2100만 유로(약 1620억원)를 지불하며 엔소 페르난데스 영입을 확정했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카이세도 이적으로 2위로 내려앉게 됐다. 

당시 일부 매체들은 "페르난데스가 첼시 이적으로 기록한 엄청난 이적료는 그의 친정팀인 리버 플레이트에게 희소식"이라면서 "벤피카가 받은 이적료 중 약 4100만 유로(약 550억원)가 리버 플레이트로 간다. 이는 리버 플레이트에 기록적인 금액이다. 이전까지 해당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선수는 2001년 당시 3500만 유로(약 468억원)에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하비에르 사비올라였다"라고 소개했다.

페르난데스의 전전 소속팀인 리버 플레이트가 거액을 챙긴 이유도 마찬가지로 셀온 조항때문이었다. 이에 따르면 벤피카는 페르난데스를 향후 다른 구단으로 팔 때 리버 플레이트에 800만 유로(약 107억원)를 기본 지급하고, 이적료의 25%를 추가 지급하며 각종 수수료도 준다. 해당 금액이 총 4100만 유로에 육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셀온 조항 이외에도 연대기여금도 존재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이적할 경우 일정 비율대로 그의 모교 및 전 소속팀이 연대기여금을 받게 된다.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경우 그간 거쳐간 팀들이 적지 않은 연대기여금을 챙겼다. 김민재의 이적료가 역대 아시아 최다인 715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사례에서는 23세까지 가야초와 남해해성초를 거쳐 연초중, 수원공고, 연세대, 경주한국수력원자력,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다. 특히 수원공고의 경우 3년을 전부 다녔기 때문에 5000만 유로에 0.5%를 곱하고 다시 3(년)을 곱한다. 해당 액수는 75만 유로, 약 10억 6600만원이 된다. 박지성의 모교이기도 한 수원공고 입장에선 굉장히 큰 돈을 받는 셈이 된다. 일개 고교 축구부가 10억원을 받는 잭팟을 터트렸다.

카이세도의 경우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있었던 에콰도르 프로팀 에스폴리의 유스팀 갈리토도 연대 기여금으로 대략 0.8퍼센트에 해당하는 116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올레 보도에 따르면 에스폴리는 해당 돈을 신탁에 넣고, 2~3개의 구장이 있는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카이세도의 이적이 에콰도르 축구 발전에 일부 기여하게 된 것이다. 




한편 카이세도도 막대한 연봉을 받으며 그간 어려웠던 가정 환경에 더욱 보탬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카이세도는 에콰도르 중북부 도시인 산토도밍고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서도 굉장히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무려 10명의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이후 어린 시절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축구화를 살 돈이 없어서 남의 것을 빌려 신었다는 에피소드가 알려지기도 했었다.

카이세도는 이번 첼시 이적으로 무려 8년 계약을 맺었으며, 주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이턴에서 받았던 6만 파운드(약 1억원)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세도의 가족들 모두 행복하기에는 충분한 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세도는 첼시 이적 이후 공개된 어머니와의 대화 영상에서도 이번 이적으로 가족들의 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이세도는 어머니에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이제 마침내 그 일이 진짜 일어났다"라며 자신이 바라던 첼시로 이적했다는 점을 다시 상기했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됐다. 모두의 꿈이자, 우리 가족의 꿈이었다"라며 카이세도의 이적이 가족 모두의 바람이었음을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서로를 축하하고 포옹한 뒤, 차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적 한 번으로 막대한 금액을 고향과 가족에게 안긴 카이세도는 에콰도르 친정팀과 가족득에게는 국민 영웅이나 다름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첼시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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