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부상에 머리 아픈 이승엽 감독 "선수는 해보겠다고 하지만..."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간판타자 양의지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와 함께 한주를 시작하게 됐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 앞서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는 내야수 김민혁이 콜업돼 메운다.

양의지는 지난 4일 잠실 KT 위즈전 종료 후 편도선 통증을 호소했던 가운데 이튿날 훈련에서는 옆구리 불편함까지 느꼈다. 6일 게임에 결장한 뒤 7일 정밀검진을 실시한 결과 왼쪽 옆구리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은 양의지가 지난 7일 KT전에 나서지 못한 여파로 1-3으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양의지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최소 열흘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됨에 따라 당분간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본인은 해보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하는데 부상이 더 커지면 (복귀까지) 2~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1.8cm 정도 (근육이 찢어져) 다쳤는데 심각한 건 아니지만 조금 무리했다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일단 쉬어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열흘에서 2주, 길게는 3주 정도 (회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의지가 뛰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 강하지만 지금은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5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 87경기 타율 0.323 9홈런 44타점 6도루 OPS 0.906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젊은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면서 두산의 5강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두산은 8일 현재 시즌 47승 44패 1무로 4위 KT에 1경기 차 뒤진 5위에 머무르고 있다. 6위 KIA 타이거즈와도 1경기 차에 불과해 매주 피 튀기는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의지가 빠지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양의지가 돌아오기 전까지 장승현-박유연 체재로 포수진을 운영할 계획이다. 8일 삼성전은 박유연이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선발투수 최승용과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