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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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난 때 묻었는데 순수한 신병 연기, 괴리 컸다" (나무 위의 군대)[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6.27 16:09 / 기사수정 2023.06.27 16: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손석구가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8월 12일까지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패전도 모른 채 1947년 3월까지 약 2년 동안 가쥬마루 나무 위에 숨어서 살아남은 두 병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상관(김용준, 이도엽 분)과 신병(손석구)은 적군의 야영지를 살피고 밤에는 몰래 나무 위에서 내려와 식량을 구하는 생활을 시작한다. 대의명분이 중요한 상관과 그저 소중한 삶의 터전인 섬을 지키고 싶을 뿐인 신병은 계속해서 대립한다.



손석구는 오키나와 출신의 전쟁을 처음 겪는 신병 역을 맡아 원캐스트로 활약한다. 

여자 역을 연기하는 최희서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14년 연극 ‘사랑이 불탄다’에서 손석구는 미술 감독과 남자 주인공을, 최희서는 제작 연출과 여주인공을 맡아 호흡했다. 이어 9년 만에 무대에서 협연하고 있다.

일본 작가 故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안을 극작가 호라이 류타와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가 합작해 완성했다. 2013년 도쿄 분카무라 시어터 코쿤에서 초연했다.

손석구는 27일 서울 강서구 LG 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할 때 민정 수석 역으로 나온 (이)도엽이 형과 친해졌다. 당시 하던 연극을 친구들과 보러 가고 했다. 배우들은 다 그렇듯 나도 저런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4, 5년 전에 연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그 전부터 시도는 계속했는데 여러 이유로 안 되다가 도엽이 형이 박용호 대표님을 소개해줬다. 대표님이 대본을 많이 보여주셨고 2인극을 해보자 했다. 개인적으로는 '나무 위의 군대'가 우리나라 관객이 볼 때 괜찮지 않나 했다"며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손석구는 "연습을 처음에 할 때는 다르게 할까 하다가 그런 생각을 잘 안 하게 됐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다. 영화 '범죄도시2'와 연극 '나무 위의 군대'와 뭐가 다르냐고 한다면 이야기가 다른 것이다. 영화와 연극이 다른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지는 않다. 편집이 없지만 똑같다. 다른 게 없다"며 영화, 드라마와 무대 연기와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매체를 시작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서른 초반 정도 때 마지막으로 연극을 했는데 다시 연극을 하면서는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다시 왔을 때 되는지 보고 싶었다. 만약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내가 연극을 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거여서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또 "무대는 관객이 있다고 하지만 촬영장에서도 감독님들이 반응하는 게 비슷하다. 다 똑같다. 어떻게 다른지 많은 질문을 받지만 모르겠다. 뭐가 다른지, 달라야 하는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초반 때 조금 다른 거라면 신병 캐릭터가 너무 내가 이때까지 해온 역할과 다르다. 정서적으로 맑고 순수한 사람이라서 괴리가 컸다. 나처럼 때묻은 사람이 순수한 사람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 매체가 달라져서 오는 고민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자이툰 부대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질문에 "도움이 된 건 없다. 사실 자이툰 부대에 갔고 여기도 전시 상황인 지역이지만 시대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다. 신병 역할은 군인의 옷을 입고 있지만 군인의 마인드나 정신이 탑재가 안 돼 있는 순수한 청년에 가깝다. 제 개인적인 군대 경험이 들어올 자리는 많이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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