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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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아예 생각 안 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최원준, 감격의 '태극마크'

기사입력 2023.06.14 00:15 / 기사수정 2023.06.14 03:24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아예 생각을 안 했다. 0%였다."

지난 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24인이 공개됐다. 이번 최종 엔트리는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3명으로 꾸려졌다. 연령,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에도 이목이 쏠렸다. 그 주인공은 최원준(KIA), 박세웅(롯데), 구창모(NC)였다.

2021년 12월 상무에 입대한 최원준은 지난 시즌은 물론 올해도 6월 11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약 1년 6개월 동안 1군 무대를 누비지 못한 최원준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건 깜짝 발탁이었다.

사령탑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최원준의 항저우행이다. 최원준 발탁 소식을 접한 김종국 KIA 감독은 "올해 퓨처스에서 부상(어깨) 때문에 출전이 뜸했고 성적이 안 좋아서 생각도 못 했다. (최)원준이 생각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놀라워했다.

최원준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준은 "아예 생각을 안 했다. 0%였다"라고 웃으며 "와일드카드 후보에 있었지만, 그냥 명단에만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만 했는데 너무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원준은 "최종 명단을 봤을 때 처음에 잘못 나온 줄 알았다. 두산 (최)원준이 형이 아닌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만큼 군대 가기 전 나의 활약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호에 승선한 최원준은 생애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영광스러운 자리다. 한편으로는 나를 인정해 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상무에서 보낸 1년 6개월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군입대 전후로 달라진 점들이 있었다. 최원준은 "성격과 생활 패턴이 어른스러워졌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다. 예전에 더 어릴 때는 뭣도 모르고 하라는 것들을 했는데, 지금은 생각을 깊게 해보는 사람이 됐다. 예전에는 활발하고 까불까불했는데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진중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최원준은 타율 0.382 124안타 73타점 OPS 1.020을 기록,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타율 0.219 OPS 0.702로 저조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최원준은 "작년에는 계급이 낮아서 일단 보여줘야 했다. 그래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원래 내가 하던 대로 밀어붙여서 성적을 내려고 했다. 올해는 제대하는 시기여서 겨울에 타격폼 수정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안 해보면 후회할 것 같았다. 평범하게 하는 것보다 장타 등 이런 부분에서 발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안 돼서 2~3주 전부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최원준은 13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2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군 복귀전 성적은 4타수 2안타. 최원준 특유의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뽐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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