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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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10명 등·말소→10점 차 대승…사령탑 '강력 경고'에 kt 타선 각성했다

기사입력 2023.06.04 08: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일종의 '충격요법'이나 다름이 없었다.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무려 10명이나 1군 엔트리 등말소 현황에 이름을 올렸던 kt 위즈가 10점 차 대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3-3으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여전히 최하위의 머무르고 있는 kt의 시즌 성적은 17승2무30패(0.362)로, 9위 한화 이글스(18승3무29패·0.383)와의 격차를 1경기 차로 줄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t는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내렸다. 투수 김정운·이채호, 내야수 오윤석, 외야수 이시원·홍현빈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운 선수는 투수 박세진·이상동,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안치영·정준영이었다. 황재균과 안치영은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이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도 아니고 한창 전반기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사령탑은 왜 엔트리에 대폭 변화를 줬을까.

kt는 2일 두산전에서 1-10으로 대패했는데,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실망스러웠다. 공식적으로 실책은 1회 배제성의 송구 실책이 유일했으나 공·수 양면에서 잔실수가 꽤 나온 경기였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주중에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도 2연패(1경기 우천 취소)를 당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흐름이 이어져 두산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결국 이강철 kt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들은 물론이고 1군에 남은 선수들에게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타자들이 제대로 '각성'했다.

kt는 2회말 안치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말에는 강백호의 1타점 3루타를 시작으로 4점을 뽑아 빅이닝에 성공했다.

4회초 두산이 2점 차까지 따라붙자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김상수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얻었고, 후속타자 강백호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8-3으로 달아났다.

여기에 kt는 5회말 4점을 추가해 두산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7회말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kt 타선이 기록한 점수는 총 13점. 안타는 무려 17개였다.

이제 6월이다. 이강철 감독도, 선수들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충격요법으로 '반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자신감을 충전한 kt가 6월 대반격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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