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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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소화도, 구위도 OK…더 좋아진 엘리아스, 하지만 사령탑이 내준 숙제는?

기사입력 2023.06.02 12:00 / 기사수정 2023.06.02 13:01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첫 등판과 비교하면 내용도, 결과도 훨씬 나아졌다. 단 두 경기에 대한 내용을 갖고 선수를 평가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지금까지는 SSG 랜더스의 선택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니 로메로 대신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엘리아스는 지난달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달성했다.

엘리아스는 1회초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와 4회초 이재현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경기 중반까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김동엽에 솔로포를 내준 것이 팀의 패배 및 KBO리그 데뷔 첫 패전으로 연결됐으나 충분히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여줬다.



사령탑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남미에서 던지는 전형적인 투수들의 유형이다. 폼에도 변화를 주고 자신이 갖고 있는 감각적인 것들이 잘 돼 있다"며 "홈런을 두 방 맞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승부를 하면서 7회까지 던졌고, 그때 투구수가 100개도 되지 않았다. 5이닝을 채웠을 때도 60개가 조금 넘은 상황이라 공격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 점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엘리아스의 투구를 평가했다.

특히 투구수가 늘어나도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할 수 있던 엘리아스다. 김 감독은 "100개 가까이 던지면서도 스피드가 계속 140km/h 중후반대가 나왔다. 스테미너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첫 경기보다 확실히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에 과제를 하나 내줬다. 바로 변화구에 대한 부분이다. 김 감독은 "개선되긴 쉽지 않지만, 체인지업 이외의 다른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면 어떨까"라고 얘기했다. 홈런도 맞고 정타가 있긴 했어도 직구가 맞아나간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커브가 키가 될 수 있는데, 본인도 그거에 대해선 안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하는 게 관건이다. 결정구가 아니라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야 하는데, 전날 스트라이크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엘리아스가 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사사구를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를 구사했지만, 직구에 비해 변화구 활용에 아쉬움이 남았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생각이었다. 장점인 구위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엘리아스가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심야 음주 논란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광현을 비롯해 오원석, 송영진 등 선발진에서 빠진 선수가 적지 않다. 아무리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SSG여도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이 흔들리면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엘리아스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선발 한 자리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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