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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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섭이 형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차분한 나균안이 포효했던 이유

기사입력 2023.05.24 12:02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평소 모습과 다르게 주먹을 불끈 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절친한 선배와 선의의 경쟁에서 결코 지고 싶지 않은 승부욕이 발동됐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4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묵직한 직구를 비롯해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의 조합을 앞세워 NC 타선을 압도했다. 전체 투구수 86구 중 39개를 포크볼로 구사할 정도로 포크볼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큰 코비였던 5회초 무사 2·3루에서도 나균안의 포크볼이 빛을 발했다. 나균안은 김주원의 빗맞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롯데 3루수 한동희가 정확한 포구 후 홈 송수로 런다운 상황을 만들어 3루 주자를 태그 아웃 시켰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는 도태훈과 손아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5회초 수비를 끝냈다. 특히 손아섭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포효했다.

나균안은 경기 후 "올 시즌 내 투구 내용이 안 좋을 때는 포크볼이 잘 안 들어갔는데 오늘은 포크볼의 힘이 좋았던 것 같다"며 "손아섭 형을 5회초 상대할 때 딱 내가 생각했던 그 공이 나왔다. 나도 너무 집중하고 있었고 무조건 잡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섭이 형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아섭이 형에게 게임 전에 포크볼을 던진다고 미리 얘기를 했었다"며 "배영수 코치님이 1점은 준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는데 한타자 한타자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까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4월 5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데뷔 첫 월간 MVP를 수상한 뒤 5월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나균안은 "5월에 승운이 따르지 않은 건 신경 쓰지 않았다. 이번달에는 지난 17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사실 내가 못 던졌다"며 "승수나 평균자책점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시즌이 끝나면 그때 결과나 나오기 때문에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월 너무 주춤했던 건 내 준비 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상대 타자들은 반대로 나에 대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는 걸 느꼈다"며 "오늘 잘 던졌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게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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