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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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우승 파티서 멋진 재회, 정은원과 수베로의 마지막 약속

기사입력 2023.05.13 06:3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정말 많이 속상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 저녁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연승을 내달렸지만 게임 종료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질과 최원호 2군 감독의 1군 감독 부임이 발표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인천 원정에 올랐다.

한화 주전 2루수 정은원은 SSG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목소리가 점차 어두워졌다. "갑작스럽게 감독님이 떠나게 되셔서 놀랐다. 선배님들께서 앞으로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나도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은원은 수베로 감독이 2020 시즌 부임한 뒤 한화 리빌딩 중심에 있었다. 수베로 감독의 지도 아래 다양한 수비 시프트와 타순을 소화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고 2021 시즌에는 타율 0.283 140안타 6홈런 39타점 19도루 OPS 0.797로 맹활약하며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수베로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은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루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공수에서 더 완벽해질 것을 주문하면서 한층 더 탄탄한 수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했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과의 작별 인사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돼라. 넌 그렇게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정은원 역시 "꼭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 배웠던 부분을 항상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과 헤어짐에 애석하고 가슴 아픈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정은원은 "많이 속상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조금 힘들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정은원은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과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수베로 감독은 비록 한화를 떠났지만 훗날 반드시 대전을 찾아 선수들과 만나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한화가 언젠가 KBO리그 정상을 밟는 그때 지난 3년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축배를 드는 꿈을 꾸고 있다. 

정은원은 "수베로 감독님께서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다고 했다.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시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며 "한화가 우승하는 날 같이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가셨다"고 강조했다.

또 "나도 많이 슬펐지만 이제는 지나간 일이다. 감독님께 많은 걸 배웠고 감사한 게 많다.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며 "감독님도 제가 잘 되기를 바라실 테니 나도 최대한 더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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