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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아"·"이제 그만 울게"…故 문빈 찾은 동료들이 남긴 말 [종합]

기사입력 2023.04.25 07: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룹 아스트로 故 문빈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동료들이 그를 기억하며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4일, 고 문빈의 동료들이 아스트로 소속사 판타지오 사옥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았다.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찾은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이 남긴 편지를 공유했다.



아스트로 MJ는 "내 동생 빈아. 너무 늦게 왔지... 형이 미안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글을 남겼다.

MJ는 군 복무 중 비보를 듣고 긴급 휴가를 내 동생 문빈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MJ에 이어 멤버 진진도 편지를 남겼다. 그는 "빈아! 진진 형이다! 진짜 많은 분들이 와주셨더라, 형이 와서 보니까. 형이랑 약속했지? 웃으면서 살기로. 나도 네가 얘기해준 것처럼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 중이야"라며 고인의 밝은 모습을 추억했다.

이어 "뮤지컬 연습도 다시 시작할 거고 밥도 네 몫까지 다 먹을 거야. 어머니, 아버지, 수아. 형이 잘 케어해드릴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너무나도 사랑한다 내 동생"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 문빈의 절친으로 알려진 세븐틴 승관의 편지에는 '뭉빙이'와 '뿌야'라는,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시작과 끝에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승관은 "조금만 기다려주라. 온 우주가 너 거처럼 느껴지게 해주마. 사랑해 많이많이. 다시 만날 때 또 꼭 안아주라"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한 팬은 SNS를 통해 승관이 추모 공간에 놓인 문빈의 슬로건과 사진을 만져보고 눈에 담아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이자 문빈과 함께 춤 연습 영상을 올리는 등 훈훈한 케미를 자랑했던 위키미키 최유정은 "하고 싶은 말이 사소한 거부터 그렇지 않은 것까지 정말 너무너무 많네요. 우리 모두가 오빠의 말을 잘 들으려 매우 노력 중입니다. 나름 잘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제는 편히 쉬어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활동 열심히 하고 연습생 생활도 너무 열심히 하고, 연습도 생각도,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도 너무 열심히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안하게 편히 쉬어요. 자주 보러 갈게요! 그러니까 우리들 꿈에도 한 번씩 들러주고 그래요. 너무 든든했고 고마웠고 미안했어요. 아 미안하단 말은 취소! 오빠가 안 좋아할 듯 하니까"라며 그의 행복을 바랐다.



빌리의 멤버이자 문빈의 친동생인 문수아의 편지도 이목을 모았다. 문수아는 "오빠 나야.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 수아. 나도 왔다 간다!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 그만 울게! 나 이제 많이 웃을 거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할게"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오빠도 부디 거기서 편안하게 행복하길 바랄게. 동생 잘하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야 된다! 오빠 몫까지 내가 열심히 살 거야. 말리지 마. 그래도 힘들면 오빠한테 어리광 피우러 자주 올 거니까 받아줘야 된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내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한 오빠 동생이다"라고 덧붙였다.



25일 새벽에는 아스트로 차은우, 산하가 문빈을 찾았다. 최근까지 활동을 함께한 산하는 "형 잘 지내? 많이 보고 싶다... 아직 형이 내 앞에서 아른거려. 이런 모습 보이면 형한테 혼나는 거 아는데 당분간은 좀 봐줘. 형 말대로 나 꼭 행복할게. 꼭 지킬게. 많이, 내가 많이 사랑하고 사랑해"라고 마음을 눌러담았다.

연습생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친구 차은우는 "빈아, 너가 보고픈 밤이다. 이 나쁜 놈아"라면서도 "산하랑 산책 겸 잠이 안 와서 같이 왔어. 잘 자고 있어?"라는 다정한 안부를 물었다.



차은우는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 달나라에선 꼭 몇 백 배 더 행복해라.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지고 챙길테니 너무 걱정 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며 본명 동민을 함께 썼다.



세븐틴 민규도 문빈에게 편지를 남겼다. 민규는 "빈아 안녕. 덕분에 너희 회사에 와 본다. 나한테 가장 큰 기억은 같이 아침까지 이야기했던 일이야. 기억 나냐! 걱정, 고민이 그렇게 많던 너한테 내가 할 말은 '너처럼 뭐든 잘하는 아이돌이 어딨냐' 뿐이었지. 더 열심히 할게! 이제 아프지 말고 더 많이 웃어. 미안해... 고생했어 친구야"라고 문빈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음에 만나면 내가 어묵탕에 소주를 사줄게! 멀리서 너희 멤버들 응원해줘. 그리고 내 최애 곡은 'Waterfall'. 행복하자 친구야"라고 덧붙였다.

그를 기억하는 수많은 동료들과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에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판타지오는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사옥 앞 추모 공간에 두고 간 편지, 선물 등은 모두 보관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문빈은 지난 2006년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서 리틀 동방신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문빈은 2016년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로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팀 내 유닛 문빈&산하로 활동하며 팬들을 만났다.

문빈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22일 오전 발인식이 엄수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예방 전화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아스트로, 빌리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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