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5:08
스포츠

'제2의 메시', 15년 만에 털어놓은 고백…"소년이 감당하기엔 힘들었다"

기사입력 2023.04.05 06: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 때 제2의 리오넬 메시로 주목 받았던 보얀 크르키치가 자신을 향한 외부의 기대가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보얀은 리오넬 메시가 보유하던 유소년 팀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초대형 유망주로 떠올랐다. 2007/2008시즌 만 16세 나이로 1군에 데뷔해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리그 31경기 10골 3도움을 올리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 데뷔 2년차부터 조금씩 주춤하더니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비야 등 쟁쟁한 공격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보로 밀려났다.

결국 2011/12시즌 AS 로마로 떠났고, 이후 AC 밀란, 아약스, 스토크 시티 등을 거쳐 일본 비셀 고베를 끝으로 지난 3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자전거 사업을 시작한 보얀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수 시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보얀은 "은퇴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변화를 원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최고의 순간으로는 바르셀로나 1군 데뷔를 꼽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순간들이 있지만 1군에 올라와 캄프 누에서 데뷔했던 건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렬했던 데뷔 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보얀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 뛴다는 건 준비되지 않은 일이었다. 대처하기 어려웠다.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프로 세계에 발을 들였을 때 17세 소년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프리 시즌으로 기억한다. 길을 걷고 있는데 더 이상 예전의 보얀이 아니었다. 거리 사람들이 모두 나를 알고 있었다. 여기에 익숙해지는 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2의 메시라는 별명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보얀은 "내게 부정적인 별명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내게 붙인 상품 라벨과 같았다. 다만 외부에서 오는 기대가 스스로의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세상은 타인의 성공에 그리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