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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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U-20 월드컵 조추첨식 취소…이스라엘 참가 때문인 듯

기사입력 2023.03.27 0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내 이스라엘 참가 저지 움직임이 격화되는 가운데, FIFA가 본선 조추첨식을 불과 5일 남겨놓고 취소해 사안이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FIFA가 오는 31일 휴양지 발리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FIFA U-20 월드컵 조추첨식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PSSI는 "FIFA로부터 조추첨식 취소에 대한 어떠한 사유도 받지 못했다"라며 "조추첨식 취소로 인도네시아 축구계에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했다.

FIFA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확산되는 이스라엘 거부 캠페인과 함께 조추첨식 장소인 발리 주지사가 이스라엘 대표팀 인사들의 체류 등에 반발하고 있고, 이스라엘 역시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조추첨식 참가 등에 난색을 표하는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처음으로 U-20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으나 하필이면 개최국이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여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에 직면했다.



PSSI에 따르면 발리 주정부가 이스라엘 대표팀의 체류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발리는 U-20 월드컵 본선 6개 개최 도시 중 하나로 지정돼 있어 조추첨 결과에 따라 이스라엘 대표팀이 체류하고 경기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분위기면 선수단이 무슨 봉변을 당할 지 모르는 형국이다.

PSSI 관계자는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이 당국의 관련 장관에게 인도네시아 축구를 어떻게 살려낼지에 대해 외교적으로, 그리고 외국인 정책 등을 모두 포함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1년 이 대회를 유치했으나 코로아19로 취소되면서 2년 뒤 열리는 올해 대회 개최권을 받았다. U-20 월드컵은 성인 월드컵 혹은 다른 연령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FIFA가 주관하기 때문에 개최국 혹은 개최국 축구협회가 특정 국가의 출전을 거부할 권리는 없다.

올해 U-20 월드컵은 오는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인도네시아 6개 도시에서 열리며 한국도 참가한다.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을 2019년 영입, 국가대표팀과 U-23, U-20 대표팀을 겸직하게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참가 문제를 둘러싼 인도네시아 내 반발로 인해 심할 경우 대회를 다른 곳에서 개최해야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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