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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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검객 변신 신현준, 50대에 불태운 액션 열정 "가장 떨리는 순간" [종합]

기사입력 2023.02.10 17:09 / 기사수정 2023.02.10 17: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현준이 '살수'를 통해 액션을 비롯해 연기를 향한 여전한 열정을 녹여냈다.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살수'(감독 곽정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정덕 감독과 배우 신현준, 이문식, 김민경, 홍은기가 참석했다.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조선 액션 활극이다.

신현준이 이난 역을, 이문식이 이난을 주시하는 조선의 실제 아전 이방 역을 연기했다. 김민경은 모성애를 가진 선홍 역을, 홍은기는 화려한 검술 실력을 자랑하는 달기 역으로 출연한다.



'끝까지 간다'(2014)의 각색, '백두산'의 각본 등을 담당했으며, '살수'를 통해 오랜만에 연출에 복귀한 곽정덕 감독은 "이렇게 개봉할 수 있어 기쁘다. 영화를 만들어주신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사극 액션 영화를 고민하고 있었을 때, '살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더라. 심장병에 걸려서 오래 싸울 수 없는 살수라는 캐릭터를 고민하게 됐다"며 신현준을 비롯해 배우들을 캐스팅 한 배경을 전했다.

또 "자유롭게 상상력을 집어넣는 것은 사극이 좀 더 편했다. '살수'의 배경이 조선시대로 설정이 돼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이 도탄에 빠지지 않는 시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포함하고, 나머지는 무협적인 느낌을 자연스럽게 가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식은 "이방은 아주 악인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 자기 입장에서 합리화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연극 무대에서 오랜 활약을 이어 온 김민경도 "오랜만에 영화로 함께 하게 됐다. 모성애를 표현해야 했는데, 제가 아이가 없기 때문에 '밀양'이나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서 어디까지 모성애를 가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촬영 당시가 정말 추웠는데, 현장에서는 추워서 더 굳건해지더라"며 웃었다.

홍은기는 "저 스스로가 아직은 부족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촬영 내내 긴장을 많이 했었다. 선배님들이 먼저 다가와주시고 보듬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신현준 선배와는 말보다 몸으로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작품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1968년 생으로, 올해 56세가 된 신현준은 영화 속에서 나이를 잊은 열정을 담은 액션으로 연기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여준다. 

신현준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장군의 아들'로 데뷔하고 시사회를 많이 가졌었는데, 그 이후로 오늘이 가장 떨리는 것 같다. '장군의 아들'로 뉴스에서 첫 인터뷰를 했을 때 '꼭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그 때 40세 정도가 돼서 철이 들면 몸이 불편한 사람의 연기를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고 진짜 40세가 됐을 때 '맨발의 기봉이'를 찍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다음 계획을 묻는 말에 '테이큰'같은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었다. 가능하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검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이면 더 좋겠다 싶었다. 60세가 될 때는 꼭 액션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54세 때 감독님에게 이 '살수'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예전에 제가 연기한 하야시 같은 캐릭터로 돌아가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신현준은 "촬영 때 너무 추웠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하면 손이 찢어진다든지 쉽게 다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제가 문경, 부여에서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파스를 붙이고 있는 제 모습에 두 아들이 뽀로로 밴드를 붙여주기도 했다. 그렇게 두 아들의 기도를 받으며 찍은 영화다"라고 돌아보며 "그래서 그만큼 이난이라는 캐릭터에 애정도 많다. 제가 제 나이에 이런 시나리오를 받을 수 있을까.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거듭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살수'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TCO㈜더콘텐츠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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