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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실화?"…'재벌집→더 글로리' 빛낸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1.10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드라마·영화보다 더한 콘텐츠 속 현실 모티브 사건이 최근 화제가 됐다.

'재벌집'의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부터 '더 글로리' 문동은(송혜교, 정지소)의 참혹한 학교 폭력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킨 여러 콘텐츠에서는 실화 주인공들의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 돼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가 하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자극적인 현실을 모티브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최근 많은 사랑을 받으며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킨 인기 콘텐츠들의 실제 배경을 짚었다. 

■ '재벌집' 이성민의 "밥알이 몇개고?", 실제 대기업 회장의 위엄있는 한 마디

"초밥 밥알이 몇개고?"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대기업 회장인 진양철(이성민)의 대사다. 해당 장면은 진양철이 자신의 장남 진영기(윤제문)의 행실이 못마땅해 그에게 압박을 주기 위해, 대기업의 회장의 위압감을 선보이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다.



진양철은 진영기가 초밥 대접을 위해 부른 장인을 향해 초밥 밥알의 개수를 물었고, 장인이 답을 하지 못하자 "훈련된 장인은 한 번 밥을 쥘 때 밥알이 320개다. 점심에는 적당하지만 오늘처럼 술과 낼 때는 280개만 해라"라고 쏘아붙이며 보는 이들까지 숨을 죽이게 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성민 정말 재벌 총수같다', '내가 혼나는 것 같아',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며 칼같은 그의 모습을 극찬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명대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 장면은 실제 삼성 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이었던 이병철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병철은 자신이 구상했던 신라호텔에서 일하던 유명 일식 조리부장에게 틈만 나면 연수를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병철은 이후 연수에 다녀온 조리부장의 초밥을 맛보며 "초밥 한 점에 밥알은 몇 알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조리부장은 당황해 그 앞에서 밥알을 셌던 일화는 아직까지도 전해진다. 이병철은 진양철의 명대사가 된  '술 안주 초밥은 280알'까지 이야기했다.

실제 대기업 총수의 일화를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적절한 상황에 각색해 현실적이지만 자극적인 요소로 짜릿함을 선사한 것. 뿐만이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혹한 학교폭력의 모습을 담았다.

■ 현실이 더 가혹했던 '더 글로리' 속 고데기 학교 폭력



극 중 학교폭력으로 인생이 무너진 문동은(송혜교, 정지소)은 모든 걸 바쳐 가해자들을 위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문동은의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더 글로리'에는 가혹한 폭력을 당했던 학창 시절이 표현됐다.

문동은을 괴롭히는 가해자 박연진(신예은)은 "고데기 온도 좀 네가 확인해 줘"라는 다정한 말로 고온으로 달궈진 고데기를 문동은의 맨 살에 대며 폭력을 행사한다. 해당 장면은 지나치게 잔인한 설정과 징그러운 상처 분장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자극적인 요소를 위해 연출한 모습이 아닌 실제 일어났던 학교폭력 사례 중 하나다. 이는 2006년 청주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팔을 고데기로 지지고 야구 방망이, 주먹 등을 이용해 폭력을 가했다.

해당 사건은 청주지방법원은 수법이 잔인한 탓에 미성년자인 가해자에게 구속영장까지 보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데기 상처가 낫자 그 자리에 한 번 더 똑같은 폭력을 가해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다.

■ '대행사' 손나은 "땅콩회항 갑질? 구려" 저격 대사



이어 최근에는 현실의 일이 모티브가 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최근 첫 방송된 JTBC 신규 드라마 '대행사'에는 발랄한 인플루언서 겸 재벌집 막내딸 역인 강한나(손나은)이 등장했다. 강한나는 VIP에게 기내 간식 포장을 뜯지 않고 대접했다는 이유로 떨고 있는 승무원과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다.

이어 그는 '10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힘들어하는 스튜디어스분들. 땅콩회항, 라면 갑질? 구려! 나보다 돈 없음 갑질하지 마셈'이라는 저격글을 SNS에 올려 시청자 사이에서 소소한 화제가 됐다.

'땅콩회항'은 2014년 경 일어났던 대한항공 오너 일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로 비행기를 되돌린 일을 칭하는 말로 대대적으로 화제가 된 '갑질' 사건 중 하나다. '대행사'는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콘텐츠에 녹여 보는 이들에게 몰입감과 실제 있을 법한 발랄한 재벌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 '수리남', 마약왕 잡은 일반인-국정원 협동 실화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소재가 나오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일반 사업가가 해외의 마약 운반책을 잡기 위해 국정원과 협업해 결국 마약상을 체포하는 이야기다.

해당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로, '수리남' 연출을 맡은 윤종호 감독은 3년 동안 마약왕 옆에 있던 실제 주인공을 만나며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이야기가 더 영화같았다. 주요 캐릭터를 실존 인물의 상황 그대로 따랐다"며 현실 속 상황이 더 극적이었기에 오히려 덜어낸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 극 중 결혼을 할 사람을 찾기 위해 지인에게 전화를 돌리다가 결혼한 강인구(하정우)·박혜진(추자현)의 설정 또한 실화 주인공의 설정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짜릿하고 자극적인 몰입력 높은 서사를 선보이고 있다. 어떤 사건이 또 콘텐츠로 풍요롭게 나올지 드라마·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사진 = JTBC,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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