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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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의 성지라는 '티알프'에서…김민선 금메달의 의미

기사입력 2022.11.21 17:30 / 기사수정 2022.11.21 17: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빙속 선수라면 꼭 정복하고 싶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성지' 티알프에서 1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이뤄낸 우승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민선은 2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7초 21의 기록으로 20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끊고 우승했다.

특히 김민선은 준우승을 차지한 바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의 37초48보다 0.27초나 앞선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베이징 올림픽 뒤 첫 시즌부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 12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이번 시즌 1차 대회에서 여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냈다.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포스트 이상화' 선두 주자임을 알렸다.



당시만 해도 '깜짝 금메달'이라는 표현이 어울렸으나, 두 대회 연속 우승을 통해 자신의 질주가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이날 금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네덜란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링크인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따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1967년 실외링크로 문을 연 티알프는 19년 뒤인 1986년 오벌 형태의 실내링크로 바뀌면서 네덜란드는 물론 전세계 빙속 선수들이라면 한 번 질주하고 싶은 장소로 바뀌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 4차례나 열려 독일 인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이상 3회)를 제치고 개최 횟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가 동계올림픽 때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 48개 등 총 133개의 메달을 손에 쥐면서 헤이렌베인은 매년 각종 국제대회 및 네덜란드 국내대회가 열릴 때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1만여 관중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는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 티알프에서 김민선은 맨 마지막 10조, 그것도 홈링크인 네덜란드 여자 단거리 간판 주타 레르담을 따돌리며 우승한 것이다.

김민선을 5년째 지도하고 있는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성지라는 표현처럼 관중이 많아 압박감이 심했을 텐데 김민선이 보란 듯 이겨내고 우승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며 이번 우승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에린 잭슨(미국)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만큼 이번 티알프에서의 우승으로 자신감을 더 올려 남은 월드컵 및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도 분전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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