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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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더비 정상 진행됐지만...여전했던 '힌남노'의 상처

기사입력 2022.10.12 07:00



(엑스포츠뉴스 포항 김정현 기자)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동해안 더비를 치르기 위해 포항 구단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포항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동해안 더비’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포항은 전반 39분 바코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이호재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평일 낮 3시 경기를 진행했다. 지난 8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스틸야드의 기계실과 전기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때문에 조명 시설을 사용할 수 없어 야간 경기가 불가능했다. 

울산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울산 팬들이 스틸야드를 찾았지만, 이에 비해 포항 홈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이 직접 팬들과 소통한 바를 전하며 “연휴 끝나고 경기라 연차를 쓰기 눈치 보였다고 하더라. 그런 점이 좀 아쉽다.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데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 우승이 확정될 수 있기 때문에 스틸야드에 취재진 역시 많이 찾았다. 30여 명 가까운 취재진이 찾자 포항 관계자도 바쁘게 대응해야 했다.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취재진이 한 명도 오지 않은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김기동 감독도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상당히 많은 취재진을 만난 것에 대해 “지난 경기 때 아무도 오시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라며 “확실히 울산의 힘이 크다”며 웃었다

미디어실 내 전기 시설은 복구가 됐지만, 전력 공급이 불안정했다. 스틸야드 외부에는 약 10여 대의 발전기가 쉼 없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지만, 경기장 전체를 커버히가엔 어려웠다. 

경기 킥오프 1시간 전 발표되는 선발 명단은 온라인으로 발표가 됐지만, 오프라인으로 보기에는 시간이 걸렸다. 이 역시 구단 사무실 내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외부에서 라인업을 프린트해와야 했다. 

기자석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포항 관계자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공지하며 "기자석에 전원 공급이 되지 않는다. 미디어실에서 최대한 배터리를 충전해달라. 여기도 콘센트에 꽂으면 충전은 되지만, 만족할 만큼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석에 와이파이와 랜선 역시 되지 않아 일단 이동형 무선 와이파이(에그)를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취재진이 많이 오셔서 에그로 다 커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스틸야드 경기장 내부에는 임시로 대형 스피커가 설치됐고 미니 전광판도 설치돼 있었다. 기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도 전기 공급이 불가했다. 발전기로 가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만 돌렸다. 



스틸야드는 전화 역시 터지지 않았다. 포항 구단은 이번 경기에 KT, SKT 등 통신사의 협조를 구해 데이터 중계기를 들였다. 간신히 경기 시간 동안 전화 사용이 가능했지만, 일부 위치에선 전화가 전혀 터지지 않았다. 

이처럼 아직 스틸야드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모기업 포스코의 복구가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빅매치인 동해안 더비를 진행하기 위한 포항 구단의 노력에 선수단은 단단한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울산에게 먼저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김기동 감독은 후반에 김승대와 허용준을 투스트라이커로 배치해 변화를 시도했고 이것이 주효하면서 울산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 리그 1호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우승 확정을 막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김정현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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