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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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유선 "가장 강렬한 악역, 부담감에 4kg 쭉쭉 빠져"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26 09: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선이 '이브'의 한소라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1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

유선은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한판로(전국환 분)의 딸이자 재계 1위 LY 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박병은)의 아내 한소라 역을 맡았다. 동생처럼 아꼈던 이라엘(서예지)가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자 남편에 대한 집착과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광기를 폭주시킨 인물을 소화하며 유선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선은 "16부작 미니시리즈이지만 주말 드라마처럼 7,8개월을 촬영해서 그런지 정이 많이 들었다. 특히 격정적인 감정을 치러내는 캐릭터이다 보니 애정이 남달랐다"면서 "촬영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마지막 방송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끝이 난 것 같다. 오늘이 소라와 이별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며 인터뷰에 왔다"며 울컥 눈물을 흘렸다. 



'이브'를 처음 만난 날에 대해 유선은 "지난해 여름에 매니저와 올 하반기 계획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연극 제안이 들어왔다. 막연하게 작품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고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서 14년 만에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 '이브'는 연극을 준비하던 차에 대본을 받았다. 등장과 퇴장이 없이 관객들을 직접 만나야 하는 14년 만의 연극 무대도 쉽지 않지만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속물 캐릭터인 한소라도 욕심났고 잘 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들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하는데 부담감에 살이 그냥 쭉쭉 빠졌다. 이전보다 4kg 정도 감량하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소라를 연기하기 적합한 얼굴이 됐다"고 말했다. 

'이브'의 한소라는 유선이 경험해 본 캐릭터 중 가장 강렬한 악역이었다. 유선은 "처음 6부까지 나온 대본을 받았을 때, 한소라는 내가 감당해낼 수 있을지 선뜻 그려지지 않는 역할이었다. 사실 이 역할에 거론된 배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나를 원픽으로 믿어주셨다고 하더라. 해낼 수 있을 거라며 대본을 건넨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유선을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회에서 한소라는 남편 강윤겸을 잃고 부친 한판로를 죽게 만든 뒤, 불행한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므두셀라증후군으로 정신 병동에 입원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유선은 "결말에 대해 미리 힌트를 주지 않았지만 소라의 마지막 비참할 거라고 예상했다. 또 강윤겸이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16회 대본을 받고 나서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읽으면서 이 광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특히 차 안에서 메이크업을 하는 장면은 끝까지 붙잡고 싶었던 윤겸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난 후라 그 안의 감정이 너무 처절했다. 스스로 초라하게 느끼니까 화장으로라도 극복하고 싶고 말도 안 되는 우스꽝스러운 화장이 된 거다. 정신이 돌아오면 내 모습이 웃겨서 광기의 웃음이 되고 그런 사고를 거치니 촬영장에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아이섀도를 바르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떠올렸다. 

초반 '이브'의 화제성을 담당한 강렬한 베드신에는 박봉섭 감독의 배려를 많이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유선은 "배우 입장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것이 고마웠다. 사전 레퍼런스 보여주고 배우 한 명 한 명을 불러서 콘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어떻게 찍겠구나' 그림이 나왔다. 촬영 때도 감독님과 카메라, 음향 감독님 등 최소한의 스태프만 들어가서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촬영 당시는 겨울이었는데 안에 히터를 돌려놔서 후끈후끈하게 공기도 데워주셨다. 저도 우려되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촬영하던 순간은 배려 덕분에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블레스이엔티,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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