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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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어벤져스' 맞네…도사와 외계인, 어색하지 않은 만남 (리뷰)['외계+인' 가이드③]

기사입력 2022.07.22 10:5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소 복잡한 구성이지만, 친절한 설명으로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울 이유가 없다.

2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1부와 2부로 나눠 제작됐으며, 2부는 2023년 공개 예정이다. 

'외계+인'은 공개 전 예상이 되지 않는 스토리로 궁금증을 높였다. 고려 말을 배경으로 외계인 죄수가 등장한다니, 이전까지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설정이었기 때문. 그러나 베일을 벗은 '외계+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외계인들은 과거부터 인간의 몸에 죄수를 가두고, 인간이 죽으면 자연적으로 소멸하게끔 하는 형벌을 내려왔다. 그러나 이 외계인 죄수들은 가끔 탈옥을 시도해 인간에게 해를 가했고, 이에 이를 관리하는 가드(김우빈 분)가 필요했다. 이러한 배경은 1980년대 고려시대, 한 여인의 몸에서 탈옥한 죄수를 잡으러 간 가드의 모습으로 상세히 설명된다. 

고려시대 탈옥 외계인 죄수를 성공적으로 잡은 후, 현대에서 10년이 흐른 시간. 외계에서 반란을 일으킨 설계사와 여러 죄수들이 지구에 왔다. 성공적으로 인간의 몸에 죄수를 가둔 듯 했으나, 외계에서는 설계사를 빼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로 인해 가드와 썬더는 위기를 맞는다. 



이러한 현대 스토리와 함께 고려 말을 배경으로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고려시대에 총을 쏘는 여인 이안(김태리),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 그리고 가면 속의 인물 자장(김의성)이 연이어 등장한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소문 속의 신검.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신검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얽히고설키게 된다. 

러닝타임 142분 내내 영화는 신검을 찾으려는 고려시대의 이야기, 외계인 죄수들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가드의 현대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설정만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친절한 설명 덕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없다. 또한 후반부에 이들의 스토리가 어우러지면서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우주선, 외계인, 로봇 등은 완벽한 CG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려시대에 등장하는 외계인, 로봇 등도 자연스러운 CG와 스토리 덕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외계인과 전투하는 모습 역시 눈을 즐겁게 한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셈이다. 



캐릭터적으로는 김우빈이 연기한 가드, 썬더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다. 김우빈은 가드와 썬더로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고, 썬더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함에 따라 1인 4역을 선보이기도 했다. 6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하게 된 김우빈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훨훨 날아다닌다. 흑설, 청운 역의 염정아와 조우진은 코믹 담당. 이들의 웃음 타율은 100% 이상이다.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단, 한국적인 방식으로"라는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어벤져스' 못잖은, 한국적인 SF 영화가 탄생했다. 142분의 러닝타임도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 = CJ EN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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