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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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처럼 뜨거운 박용택 팬사랑, 은퇴식 날 커피+토스트 쐈다

기사입력 2022.07.03 16:49 / 기사수정 2022.07.03 19:1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레전드 박용택은 선수로서 팬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팬서비스에 '진심'을 보여줬다. 자신의 대표적인 별명 '용암택'처럼 팬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진행한다. 지난 2020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 후 2년 만에 등번호 33번이 새겨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 시구 후 KBO의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규정에 따라 선발 라인업에 잠시 이름을 올린다. 3번타자 겸 좌익수 박용택이 전광판에 떠있는 가운데 외야 그라운드를 잠시 밟은 뒤 플레이볼 선언 후 김현수와 교체돼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1루 쪽 LG 더그아웃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박용택은 "사실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았는데 전날 잠을 설쳤다. 새벽 4시쯤 겨우 눈이 감겼는데 짧게 선잠을 잤다. 그래서 잘 생긴 얼굴이 오늘은 영 컨디션이 안 좋다"며 "잠깐 3번타자 좌익수로 나가는데 교체돼서 나올 때 잔디를 뽑고 나와야 하나 생각 중이다. 전날 리허설을 할 때도 내가 가장 오랜 시간 서있었던 곳이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이날 오후 3시 중앙출입구에서 사전 모집된 LG 트윈스 팬 10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1시간 가까이 웃는 얼굴로 팬서비스를 진행한 것은 물론 팬들을 위해 커피차, 간식차까지 불렀다.

LG 팬들은 박용택의 사인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커피와 토스트를 손에 들고 기분 좋게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선수 시절 내내 KBO 최고의 팬서비스로 인정받았던 가운데 마지막 선물을 팬들에 안겼다. 

게임 종료 후 진행될 영구결번식 마지막 순서도 팬서비스를 마련했다. 그라운드에서 팬 한 명 한 명에게 사인과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길 예정이다. 박용택 스스로 이를 자청했다. 

박용택은 "오늘 많이 울 것 같다. 팬들에게 사인을 해드리는데 '오랜 시간 같이 있어줘서 감사해요.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주실 때 눈물이 차올랐다"며 "내가 가장 잘하는 게 사인이고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식이 크게 성대하지는 않다"고 농담을 던진 뒤 "특별한 뭔가가 있지는 않지만 그 어떤 은퇴식보다 팬들과 호흡하는 은퇴식이 될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박용택이 현역 시절(2002-2020) 사용했던 등번호 33번은 LG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영구결번으로 결정됐다. LG는 1999년 '노송' 김용수의 41번, 2017년 '적토마' 이병규의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위대한 레전드들을 예우하고 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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