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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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참으로 행복하고 따스했던 이야기 [종영]

기사입력 2022.06.13 10:40 / 기사수정 2022.06.13 10:3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 20부작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말기암인 강옥동(김혜자 분)와 이별하는 이동석(이병헌)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석은 처음으로 함께한 옥동과의 여행에서 엄마가 제주가 아니라 목포 출신이며 부모형제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혼자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평생 동석의 한이였던 '친구 남편과 결혼한 엄마'의 속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옥동은 "나한테 미안한 게 없냐"는 동석의 말에 "어떤 미친년이 미안한 걸 아냐. 미치지 않고서 자기는 바다 들어가기 무서워 딸을 물에 들어가게 하냐. 그저 자식이 세끼 밥만 먹으면 되는 줄 알고 학교만 가면 되는 줄 알았다"며 오열했다. 

옥동의 마지막 소원 중 하나는 눈이 내린 한라산 백록담을 보는 것이었다. 동석은 산을 오르던 중 "누나는 바다를 좋아했다. 어멍이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간 게 아니다"라며 누나의 죽음이 옥동 탓이 아니라고 위로했다. 옥동은 살면서 가장 좋은 순간을 아들과 한라산을 가는 '지금'이라고 했다. 이후 동석은 몸이 힘든 옥동을 위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찾아가 영상을 찍어왔고 "나중에 꽃이 피면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마음의 문을 연 동석은 옥동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가보지 않겠냐고 말했다. 동석의 집에는 아들 열이와 함께 온 민선아(신민아)가 있었다. 옥동은 선아에게 "동석이가 착하다"며 칭찬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자고 갈까?"라고 묻는 동석에게는 "여자랑 애들 두고 그러는 것 아니다"며 돌려보냈다. 동석은 "엄마가 만든 된장찌개를 먹으러 오겠다"고 하며 돌아갔다.

다음날 옥동은 일찍부터 일어나 동석을 위해 밥과 된장찌개를 끓였다.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밥도 손수 챙겼다. 옥동을 찾아온 동석은 된장찌개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그러나 동석이 왔음에도 옥동은 일어나지 않았고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오열했다. 동석은 "어머니를 평생 미워한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며 후회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9개의 에피소드에 주인공만 15명에 달하는 새로운 이야기 형식을 선보였다.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평생을 살아온 동석, 하나 남은 아들을 사고 잃을 뻔한 춘희(고두심), 부모를 잃고 장애를 가진 언니를 부양하며 살아온 영옥(한지민), 10대에 부모가 된 현(배현성)과 영주(노윤서) 등 각자 상처를 지닌 인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고 매회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정은혜 기소유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데는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대본이 있기에 가능했다. 

노희경 작가는 방송 말미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라는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참으로 행복하고 따스한 이야기였다. 

한편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14.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 = tv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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