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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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가득 야구장이 싫었던 에이스, 몸도 마음도 2년 전 그때로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6.08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일부러 일찍 퇴근했어요. 마주치지 않으려고...”

2020년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환호를 한몸에 받았던 에이스였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관중들의 환호가 가득한 야구장을 피해 집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부상 또 부상, 복귀를 할 듯 말 듯 희망고문을 반복하다 수술대에 오른 구창모는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장을 피해 돌아갈 정도로 방황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2022년 5월.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낸 구창모가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5⅓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28일 두산전). 성공적인 복귀투에 선발 로테이션까지 바로 꿰찬 구창모는 6월 3일 롯데전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020년 당시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회복했다. 

더 이상의 통증은 없다. 예전엔 통증이 지속되다 보니 자동적으로 아픈 팔 쪽으로 손이 갔지만, 지금은 그저 습관성 행동일 뿐 통증은 더 이상 없다. 안 좋은 기억과 생각도 멈추려고 노력했다. 2020년 좋았던 때의 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며 감각을 다시 살리는 데 더 집중할 뿐이었다.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구창모는 완벽한 모습으로 전열에 복귀, 위기에 빠진 NC 마운드에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다. 


몸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찾았다. 2020년의 좋았던 기억과 퍼포먼스도 되찾았다. 다만 상황은 2년 전과는 너무 다르다. 팀이 최하위에 있는 것은 물론, 우승을 함께 했던 멤버들도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자신을 기다렸던 이동욱 감독도 팀을 떠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있는 상태다. 구창모는 “2년 전 우승 멤버들은 없지만 (박)건우 형이나 (손)아섭이 형 등 좋은 형들이 와서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만 잘하면 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을 향한 미안한 마음만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구창모는 “항상 저를 기다려주셨는데 복귀가 여러 번 불발되면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이다. 이제야 복귀했는데 감독님이 안 계신 것이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라면서 “복귀 앞두고 전화를 드렸는데, 많이 기다리셨다고, 아쉽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건강하게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창원NC파크에 돌아온 구창모는 더 건강한, 더 다부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재활 기간 동안 운동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이참에 몸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키웠고, 돌아온 뒤에도 자신의 루틴을 몸 회복에 더 집중하며 몸을 챙긴 결과물이었다. 앞으로 이 몸무게에 적응하면서 이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고자 한다. 


그는 “이제 던지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라면서 “부상을 입었던 선수라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경기를 하다보면 아예 하게 되긴 하더라. 하지만 부상의 기억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조절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창원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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