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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기억 잊어야 한다"…4실점 블론 삭제, 세이브 행진 '저장'

기사입력 2022.05.09 07: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경기에 나가서 결과를 내며 안 좋은 기억들을 빨리 잊어야 한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8회까지 6-0으로 앞서며 영봉승 수확을 눈앞에 뒀던 SSG는 9회 뜻밖의 위기를 맞이했다.

9회말 SSG는 경기를 깔끔히 끝내기 위한 카드로 사이드암 박민호를 투입했다. 박민호는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혜성에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송성문을 비디오 판독 끝에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으나 전병우에 볼넷, 대타 김태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서 박민호는 불을 끄지 못했다. 김재현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고 박준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SSG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2사 만루가 되자 결국 마무리투수 김택형을 내세웠다. 박찬혁을 상대한 김택형은 투스트라이크 원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바깥쪽 134km/h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세이브를 달성한 김택형은 포수 이흥련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이로써 김택형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 0이닝 4실점 블론 세이브의 아픔을 털어내고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13세이브로 세이브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공동 2위 김강률(두산), 고우석(LG), 최준용(롯데·이상 9개)과는 4개 차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은 조언을 건넨 바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어제(7일) 잘했다. 불펜투수들은 2~3경기 못 하더라도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결과를 내면 못 했던 경기들은 잊어버린다. 불펜 투수들이 매번 나가서 막으면 좋지만,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다. 경기에 나가서 결과를 내며 안 좋은 기억들을 빨리 잊어야 한다. 전날 (김)택형이가 이틀 쉬고 깔끔히 막아서 부진했던 4일 경기를 잊을 수 있었다. 이틀 휴식이 보약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루 고비에서 팀을 구출한 김택형은 나쁜 기억을 지우고 수장의 신뢰에 보답했다. 세이브 행진에 재시동을 건 김택형. 재차 상승 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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