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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신현빈 "아이 잃은 母, 감히 상상되지 않아…눈물 줄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5.02 18: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신현빈이 아이를 눈앞에서 잃은 엄마의 심경을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2일 온라인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의 배우 신현빈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지옥' '방법' '부산행' 연상호 작가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나 홀로 그대'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고,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 최우수 극영화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신현빈은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 역을 맡았다. 하나밖에 없는 딸의 죽음으로 남편 정기훈(구교환 분)과 떨어져 홀로 진양군에서 지내던 중, 귀불이 불러온 재앙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이날 신현빈은 "특정 장르를 선호하기보다는 그때그때 그 작품이 끌리면 보는 편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오컬트라서 선택했다기 보다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끌렸던 것 같다"며 "장건재 감독님의 전작을 좋아해서 감독님이 '괴이'를 어떻게 연출할까 궁금했고 배우들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괴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극중 자신이 연기한 이수진에는 "극 전반에 다뤄지는 아이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 진짜 수진이의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훨씬 생기 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 텐데 아이를 잃으면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큰 혼란을 겪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봤다"며 "회상신, 현재, 그리고 사건이 진행되면서 수진이가 변화하는 모습에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눈앞에서 아이를 잃은 비극적 상황이 감히 상상되지 않았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신현빈은 "아이가 있는 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하나의 감정으로 정리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최대한 몰입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이 무섭고 두려웠다. 실제 촬영할 때는 그 순간 집중이 돼서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드라마에서는 정리가 돼서 나왔는데 현장에서는 대본에 없던 주저앉는 장면도 나오고 기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감독님이 그 모습이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하셨는지 화면에 쓰지는 않으셨더라. 연기고 한순간이지만 제겐 너무 크게 다가왔던 신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귀불의 눈을 본 뒤, 아이가 떠나는 순간의 지옥을 경험하는 장면에서는 "쓰러지다시피한 장면이 많았는데 눕기만 하면 눈물이 줄줄줄 났다. 울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도 울었다'하고 촬영을 끝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앞서 연상호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괴이'를 오컬트 장르가 아닌 '멜로 장르'라고 생각하며 집필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현빈은 "멜로적인 지점이 분명 있다. 타이트하게 보면 연애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멜로겠지만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정이 주는 밀도도 멜로라고 생각해서 부부, 가족, 친구 간의 이야기도 충분히 멜로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늘 익숙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관계와 감정들이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괴이'는 어떤 장르라고 정의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개그 코드'가 잘 맞는 구교환과의 호흡에는 엄지척을 들었다. 신현빈은 "처음에 같이 한다고 했을 때 기대가 컸고 함께 촬영해 보니 기대보다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저희가 처음 함께한 0회차 촬영 때 소품으로 쓰이는 사진들을 찍었다. 연애할 때부터 아이가 태어난 이후 등 이들의 연대기를 쭉 촬영했는데 둘 다 상황극도 좋아하고 농담 코드가 잘 맞다 보니 집중이 잘 됐다. 또 저는 편안해야 괴로운 장면들을 잘 찍는데 그런 점에서 참 좋았다. 내색하지 않지만 늘 배려해 준다는 걸 많이 느껴서 고마웠고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결말에 시청자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이에 신현빈은 "이 사람이 겪어왔던 아픔, 괴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그 결말이 좋았다. 두 사람에게는 완전하고 가능한 가장 해피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이후에 조금 달라진 두 사람의 모습들을 보면서 이들이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괴이'로 또다시 장르적인 도전과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신현빈이다. 그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장르적인 작품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을 많이 겪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겪기 쉽지 않은 일들이라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래서 더 새로웠고 도전 같은 작품으로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괴이'는 지난달 29일 티빙을 통해 6편 전편이 공개됐다.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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