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부상을 당해 쓰러진 황희찬을 향해 에버튼 팬들이 야유와 조롱을 보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3일(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4분 코너 코디의 결승골로 에버튼을 꺾고 승점 3점을 얻어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8분경 그는 도니 반 더 비크와 충돌해 넘어졌다. 왼쪽 햄스트링 쪽을 반 더 비크의 무릎에 찍힌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졌고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해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이후에 황희찬은 공격 장면에서 스프린트를 시도했다. 그러자 에버튼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오래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다시 스프린트를 했다는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황희찬은 결국 다시 넘어졌다. 그는 스프린트 이후 절뚝거리더니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며 스스로 넘어졌다. 그는 다시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다니엘 포덴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에버튼 팬들은 황희찬이 다시 넘어지자 더 큰 야유를 보냈다. 그는 일어서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때 사과의 제스쳐를 보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현재 강등권에 처져 있고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는 만큼 에버튼 팬들은 상당히 예민한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황희찬이 시간을 지연하니 에버튼 팬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건 당연했다. 부진한 경기력에 에버튼은 결국 패했고 일부 에버튼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영국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이 장면에 대해 "에버튼 팬들이 황희찬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경기 지연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지만, 이 행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에버튼 팬들로부터 더 큰 조롱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브루노 라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밝히지 못했다. 그는 아마도 등 쪽 문제일 수 있다고 힌트를 줬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