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알렉스 퍼거슨이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들에게 조롱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케빈 데 브라이너, 리야드 마레즈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1-4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아스널에 밀려 리그 5위로 추락했다.
이 경기는 맨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졌지만, 퍼거슨이 경기를 직접 보러 방문했다. 1986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맨유를 이끈 퍼거슨은 잉글랜드를 넘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퍼거슨 시절, 맨유가 세계 축구를 무대로 경쟁을 하고 있을 때 맨시티는 1부리그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맨유와 맨시티는 같은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차는 맨유가 훨씬 월등했다. 이에 맨유 서포터들은 맨시티를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고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칭했다.
퍼거슨도 과거 맨시티에 대해서 말을 했다. 퍼거슨은 2009년 9월 언론 기자회견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뛰어넘는 날이 올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아마도 내가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능할 것이다. 내 생전에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퍼거슨의 예상은 틀렸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들어갔고, 2013년 퍼거슨이 맨유를 은퇴한 시점부터 두 팀의 위상은 달라졌다.
맨유는 퍼거슨 이후 약 10년의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맨시티는 2011/12시즌 우승 이후 약 10년의 기간 동안 4번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도 맨유는 맨시티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패를 당했고, 퍼거슨은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맨시티 서포터들에게 조롱을 당했다. 맨시티 서포터들은 경호를 받으며 차를 타러 가는 퍼거슨에게 "생전에는 그럴 일이 없다며! 시티, 시티, 시티, 시티"라고 말했다. 퍼거슨이 과거에 했던 말을 이용해 그를 조롱한 것.
퍼거슨은 맨시티 서포터들의 조롱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차를 탔지만, 퍼거슨이 탄 차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맨시티 서포터들의 조롱은 끊이지 않았다.
사진=미러 캡처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