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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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지안과 베드신, 짐승 같이…쾌락 쫓는 나약한 인간처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2.17 15: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연우진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 파격적인 노출과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올해 서른 아홉 살을 맞은 감회와 함께 더욱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연우진은 1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으로,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출세의 길에 오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살아온 무광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의 유혹에 빠져들며 자신의 목표와 신념, 금지된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날 연우진은 "2014년에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었다. 처음에는 연기 변신, 파격적인 인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시간이 6~7년 지나고 나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사뭇 다르더라. 좀 더 깊이감을 알게 됐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 그런 인간의 욕망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게 됐다. 날것의 작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서 작품에 임했다"고 '복무하라'와 함께 하게 된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장철수 감독과 오랜 시간 이어온 인연을 얘기하며 "아마 예전에 크랭크인을 했었더라면 제가 이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느끼는데 있어서 한계점이 많았을 것 같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들이 훨씬 더 풍부하더라. 오랜 시간동안 이 작품을 해 온 감독님에게는 감독님의 인생에 있어 이 순간이 특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9년 만에 작품을 하시게 됐는데, 장철수라는 감독의 특별한 한 순간이 꼭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광은 강인한 군인이었지만, 결국 욕망에 사로잡힌 나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감정의 포인트를 살리려고 했다"고 전한 연우진은 "욕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결국 그 욕망이 인간을 잠식하면서 벌어지는 일이 재미있게 표출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꼭 연기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하면, 배아플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베드신 등 노출 장면이 많은 만큼 실제 몸을 단련해두는 데도 신경을 썼다. 연우진은 "고향 강릉에 가서 햇빛을 맞으며 태닝을 했다"고 밝히며 "태닝숍에 가보기도 했었는데,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을 것 같았다. 고향 바닷가에서 작품 생각도 하고, 태닝을 하면서 순두부와 강릉커피를 즐겨 먹었다"고 떠올렸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일화도 전했다. "많은 방법을 거쳐봤지만, 제 몸에 맞는 방법 중 하나가 간헐적 단식이었다"고 밝힌 연우진은 "6~7시 이전에 식사를 다 마쳤고, 12시간 공복을 유지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먹을 수 있는 시간 내에서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 더 살이 오르긴 했다"고 알렸다.

영화 공개 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드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드신 촬영은, 물리적인 시간이 한정돼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지체를 할 수 없었다"고 전한 연우진은 "그래서 무엇보다 더 집중해서 임했다. 감독님과 상대배우를 존중하면서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어려운 신들이 많은 촬영이기 때문에. 그 누구 하나 마음에 상처를 받지 말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침에 촬영장에 가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팻말을 보면서 저 역시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복무하자'는 마음으로, 상대를 최대한 존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웃었다.


이어 "베드신 촬영 전날 감독님, 촬영감독님, 지안 씨와 항상 회의를 하고 헤어졌었다. 동선을 짜고 미리 맞춰보고, 이 안에서 연기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면 안되기 때문에 세팅된 상태에서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적나라한 파격 베드신들이 나온다. 그런 부분도 결을 다르게 하면서 짐승 같이, 조금은 변태적으로,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나' 의문이 들 정도의 쾌락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 베드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더 큰 쾌락을 쫓고 쫓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디테일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영화 '친구 사이?'로 데뷔한 연우진은 드라마 '언더커버', '너의 노래를 들려줘', '프리스트'와 영화 '궁합', 최근 개봉한 '특송'에 이어 지난 16일 첫 방송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우진은 "드라마 첫방송도 잘 마쳤고,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제가 서른아홉 살을 맞이하며 느꼈던 버킷리스트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하나를 잘 실천하고 있는 느낌이어서 설렌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 이렇게 연기를 하면서 제 생각과 가치관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초반에는 단선적인 모습에 이끌려서, 연기 변신을 해야 한다는 이미지 변화를 위한 급급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작품의 본질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어 좋다"고 시간이 흐르며 변화된 부분을 언급했다.


연기의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꺼낸 연우진은 "제게 가족이 큰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리고 늘 일을 할 때만큼이나 쉬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오고 있다.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 당연히 있지만, 적당한 선에서는 이 연기를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리성 자체도 제게는 중요하다고 본다. 너무 연기에 몰두하거나 연기적인 일에 제가 미쳐있으면 가끔은 스스로도 너무 힘들어지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좋은 연기로 표현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적당히 일로서 보는 객관성이 제게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다. 앞으로 40대가 된다고 해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작품 속의 도구, 미장센으로 잘 쓰여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순례길을 다녀오고 싶은데, 그 곳에서 맞이하는 제 인생의 변화들을 받아들이고 인간 연우진에게 좀 더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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