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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뻘 제안에 두 시간 춤 연습한 52세 감독, 성적도 분위기도 '압도적 1위'

기사입력 2022.01.29 03:37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절대 못한다’고 했는데 두 시간이나 연습했어요.”

지난 23일 열렸던 프로배구 올스타전의 백미는 단연 현대건설 막내들의 퍼포먼스였다. 이날 이다현과 정지윤은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로 자신들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다현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 상까지 받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두 선수만큼 짧지만 강렬한 세리머니로 인상을 남긴 이가 있었으니, 바로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 도중 제자의 손에 이끌려 코트 앞으로 나온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이다현 막내 자매를 백댄서로 두고 춤을 추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올스타전 후 만난 이다현에 따르면, 경기 며칠 전부터 강 감독에게 세리머니를 준비해야 한다고 꾀어내고 춤 영상까지 보내 연습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이에 강 감독이 장난식으로 그를 경기에 투입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다현이 자발적으로 들어가 세리머니가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28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만난 강성형 감독 역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감독은 “성격상 ‘절대 못한다’라고 완강히 거부했는데, (이)다현이가 ‘감독님이 해줘야 한다’며 영상까지 보내왔다. 그래서 ‘20초만 망가지자, 이왕 할 거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두 시간 정도 연습했다. 창피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막내뻘 선수가 권유한 제안에 감독이 선수를 위해 응했다. 잘 나가는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지난해 최하위 악몽을 뒤로 하고 정규리그 12연승 두 번, 24승 1패 압도적 1위라는 성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새로 부임한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드리워져 있는 패배의식을 자신감으로 바꾸고자 노력한 결과. 여기에 52세 감독이 막내 선수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팬과 선수들을 위해 퍼포먼스까지 펼치는 모습은 현재 잘 나가는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대목이었다. 

한편, 이다현은 “감독님이 14연승을 하면 팬들 앞에서 또 춤을 준비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양효진도 “감독님이 약속은 안 한 거 같은데 기사가 났으니 약속을 한 걸로 해야겠다”라고 웃은 뒤 “오늘도 음악이 나오니까 몸이 근질근질거린다고 하시더라. 앞으로 또 추셔야 할 것 같은데, 우승해서 판을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강 감독의 춤을 부추겼다. 

14연승과 우승. 강성형 감독의 춤을 또 보기 위해선 두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까진 단 2연승. 현대건설은 31일 페퍼저축은행전과 2월 4일 GS칼텍스전을 모두 승리해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강성형 감독은 “5,6라운드 변수가 부상과 코로나19다. 이제까지 잘해왔던 것처럼 5라운드에서 승수를 쌓으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남은 라운드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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