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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두산, 두 번 뒤집혀 봤기에

기사입력 2021.11.17 14:30 / 기사수정 2021.11.17 14:0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3차전부터 다시 해 봐야죠."

불과 두 달여 전 8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는 기적을 보여 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당할 위기에도 몰렸지만 극복한 뒤에는 정규시즌 2, 3위를 꺾고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2015년 이래로 처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팀,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 두산 베어스가 지금까지 보여 준 가을 여정은 분명 기적적이라고 평가받지만, 그렇다고 이만하면 충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러 왔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국내 선발진과 불펜의 체력 부담은 배로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러 악조건 속에서 성과를 냈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 이래로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 포스트시즌이었기에 여느 해보다 겁 없는 경기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야구는 이기려고 하는 거다. 어떻게 부담이 없겠나. 기다리던 입장과는 다르지만, 이기고 싶다"고 했었다.

■10.5%, 19번 중 2번 모두 두산이었다

두산은 14,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KT와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연달아 내 줬다.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을 달성한 건 19번 중 17번으로 89.5%의 비율이다. 반대로 1, 2차전을 내리 지고도 역전 우승에 성공한 건 단 2번뿐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2번 모두 두산이 시리즈 역전의 희생양이었다. 

2007년에는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던 SK에 업셋을 노려 봤지만 홈에서 열린 3경기를 내리 진 뒤 5차전에서도 기사회생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왕조 시절의 삼성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긴 상황에서 5, 6, 7차전을 내리 졌다. 역전 우승을 허용한 유일한 팀인 두산에는 김재호, 정수빈과 정재훈, 고영민 코치, 그리고 김 감독까지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 뒤집혀 본 만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다짐할 수 있는 이들이다.

■미란다, 반전 열쇠 쥐고 있다

3차전에서는 미란다가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4, 173⅔이닝 225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1984년 이후로 36년 동안 깨지지 않던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깨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판 어깨 피로 누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단 KT에는 신중히 상대해야 할 타자들이 적지 않다. 미란다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25⅓이닝 12자책) WHIP 1.50으로 높은 수치를 남겼는데,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강백호(13타수 4안타), 심우준(9타수 3안타) 등과 같은 타자들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다만 KBO리그 적응기였던 4, 5월에는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3.32(19이닝 7자책) WHIP 1.00으로 안정적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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