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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온 "90년생, 올해 서른 둘…동안이라는 말 부끄럽네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1.09.04 08:00 / 기사수정 2021.09.03 15: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윤지온이 tvN '너는 나의 봄'과 JTBC '월간 집'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tvN 수목드라마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 

윤지온은 강력계로 자원해 들어온 풍지경찰서 강력3팀의 막내 형사 박호 역을 맡았다. 범인을 쫓다 칼에 찔린 뒤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JTBC 월화드라마 '월간 집'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유튜브에 건 유튜버 장찬을 연기했다.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츤데레 캐릭터. 마지막 회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장찬이 육미라(이화겸 분)에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내적인 성장을 이루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윤지온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지온과의 일문일답.

Q. '너는 나의 봄'과 '월간 집' 종영 소감 전해주세요.

"지난해 여름 '월간 집' 촬영 시작부터 얼마 전 '너는 나의 봄' 촬영 종료까지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갔는데, 이렇게 두 작품 다 종영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끝났다!'가 아니라 "끝났네.."라는 생각에 역시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나 월간 집의 경우는 여름에 시작해서 봄까지 촬영을 했는데 이렇게 긴 기간 촬영을 해본 적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정이 더 많이 든 거 같아요. 한 작품 안에서 사계절을 다 겪었네요.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하고 많은 자극이 되는 경험이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Q.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 됐습니다. 흔하지 않은 기회에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우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요즘 자주 찾아뵐 수가 없어서 많이 죄송했는데 평일 내내 TV에서 보실 수 있으셨으니까요. 두 작품 모두 감독님과 오디션, 미팅을 통해서 합류하게 됐어요. '월간 집'에서 연기한 장찬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핵인싸였고 '너는 나의 봄'의 박호는 '메모리스트'의 오세훈과 같은 직업이지만 또 다른 신중함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색다른 매력에 둘 다 욕심이 났었어요. 월, 화에는 하이텐션인 장찬과 수, 목에는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진중한 모습의 박호를 보면서 저도 기분이 묘했어요.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감독님들, 좋은 스텝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Q. '너는 나의 봄'에선 형사 박호로, '월간 집'에선 포토 어시스턴트 장찬 역을 맡았죠. 둘 중에 인간 윤지온과 싱크로율이 잘 맞는 캐릭터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부분이 비슷한가요.

"두 인물 모두 저와는 거리가 있지만 제 생각에는 그래도 '박호'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장찬은 저도 따라가기 힘든 하이텐션을 가진 인싸거든요. 오지랖도 넓고. 저는 사람을 대할 때에 에너지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되려 조용조용하게 말하는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차분하고 진중한 박호와 싱크로율이 더 잘 맞다고 생각해요."

Q. '너는 나의 봄'의 박호가 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감독님께 감사한 장면이에요. 찍고 같이 모니터 하면서 코멘트를 해주시고 작품 속 박호의 '마지막 씬'이기 때문에 천천히 느끼라고 해주셨어요. 트라우마에 멈칫하다가 결국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모습을 한 장면에서 모두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많이 어렵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오케이'를 외치실 때 저도 속으로 '오케이'라고 같이 했어요. 저의 오케이의 경우는 '그래! 됐다! 나도 만족해!'의 느낌으로 한 게 아니고 '그래.. 이 걸 통해서 박호도 나도 한 단계 성장했구나..'의 의미를 담은 오케이였죠."

Q. '너는 나의 봄' 박호로 성장형 캐릭터를 완성했는데, 배우 윤지온으로서 함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극의 초반에 박호가 칼에 찔린 후로 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마지막 회에서 극복을 하거든요. 아마 이 모습이 박호를 성장형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는 큰 부분인 거 같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지는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문제점을 바라보는 태도를 박호에게 배운 거죠. 박호한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Q. '너는 나의 봄'의 박호와 '월간 집'의 장찬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요.

"두 캐릭터 모두 상대방과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사실 이 건 두 캐릭터뿐만 아니라 제가 맡는 모든 캐릭터에서 중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다른 점은 박호를 연기할 때는 에너지를 크게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중점을 뒀죠. 반면 장찬은 에너지를 크게 크게 썼죠. 특히 친구를 놀릴 때에 쓸 수 있는 톤과 표정, 이런 것들을 활용하는 데에 중점을 뒀어요."

Q. '너는 나의 봄', '월간 집'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어느 작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작품 모두 배우분들과의 호흡이 좋았어요. '너는 나의 봄'에서는 형사팀의 막내(직급, 나이 모두)이다 보니까 이해영 선배님, 김리우 선배님이 정말 막내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그래서 더 막내처럼 행동하고 막내답게 연기하면서 선배님들이 이끌어 주시는대로 따라갔어요. 그에 반해 '월간 집'에서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오지랖쟁이이고 나이대가 비슷한 배우분들이 많아서 다른 배우분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자유롭게 의견도 내고 연습도 하면서 호흡을 맞췄죠. '월간 집'에서 저의 첫 촬영이 암체어가 불에 타는 에피소드였는데 하루 종일 그 한 장면을 찍으면서 스텝 분들, 배우들 정말 많이 고생했었어요. 배우들과 첫 촬영에서 하루 종일 같이 찍으면서 붙어있으니까 정말 그 날 급속도로 친해져서 다음 촬영부터 배우들이랑 정말 편해졌어요.

Q. '너는 나의 봄'은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는 드라마였어요.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로맨스, 장르물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은데, 본인이 느끼기에 어떤 쪽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칭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은 장르물이 더 편하게 느껴져요. 상대방과 일상적인 대사를 칠 때는 별 거리낌이 없는데 이상하게 로맨스의 감정이 들어가면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 숨고 싶고. 장르물이 더 편하다는 건 '상대적으로' 편한 거에요. 어떤 장르여도 연기는 참 어려워요.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요. 어려워서 더 고민하게 되고 더 공부하게 되는 시간이 즐거워서 좋아요."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요.

"아직 해보지 못한 캐릭터와 장르가 너무 많아요. 해보지 못한 모든 장르에 일단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서 SF를 해보고 싶어요. '메모리스트'와 '이별유예, 일주일'도 SF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메모리스트'는 동백만 초능력자였고 '이별유예 일주일'에서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분했어도 평범함을 연기했어야 했거든요. CG와 함께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시리즈물(시즌제) 작품을 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늘 배우고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 '내는' 배우가 아닌 욕심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분들이 더 좋은 모습의 ‘배우 윤지온’ 을 보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발전해야 할 것 같아요."

Q. 90년생으로 올해 서른 둘이 됐더라고요. 남다른 동안 외모인데,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동안의 장단점도 있을까요.

"부끄럽습니다. 같은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 동안 외모이신 분들이 많잖아요.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덜(?) 동안이에요. 딱 이 질문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동안 외모이기 때문에 어린 나이대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안 외모라서 제 나이대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요."

Q. tvN '지리산' 공개도 앞두고 있네요.

"지리산에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마을 주민이고 은둔형 외톨이에요. 좋게 말하면 집돌이. 세욱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색깔을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다양한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잠깐의 휴식을 갖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천천히 걸어갈 생각입니다. 미뤄두었던 영화나 책도 조금씩 꺼내어 보며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즐겨두려고 합니다.

사진 = 문화창고, JTBC,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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