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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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 "대대적 쇄신 작업" (전문)

기사입력 2021.07.26 15: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자막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성제 사장은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저희 MB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 대대적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은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란 것을 잘 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시청자들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MBC는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삽입해 논란을 샀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많은 피폭자가 발생한 비극의 사건이다. 아프가니스탄을 소개할 때는 마약 원료인 양귀비 사진을 넣었으며,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중계 직후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외신들도 이를 다뤘다.

MBC는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 사용을 인정하며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MBC는 사과 이틀 만인 25일 남자 축구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고마워요 마린"이라며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의 자책골을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사용해 질타를 받았다.

다음은 박성제 MBC 사장이 밝힌 사과 전문.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지난 23일 밤,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습니다.

또,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습니다.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습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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