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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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kg 증량→12살 극복"…'낫아웃' 정재광, 열아홉 고교야구 선수 되기까지 [종힙]

기사입력 2021.05.24 16:59 / 기사수정 2021.05.24 16: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재광의 열정과 진가가 돋보이는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과 이정곤 감독이 참석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 분)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날 이정곤 감독은 "'낫아웃'은 꿈을 쫓아가는 열아홉 광호와, 그 안에서 광호의 옳고 그른 선택들을 다루고 있다. 광호의 나이가 19세이다. 미성년일 때 나오는 서투른 표현과 투박한 감정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보듬어주는 어른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왜 야구라는 소재를 선택했을까. 이정곤 감독은 "제가 굉장한 야구 팬이다. 좋아하는 야구를 통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청춘 영화들이 있지 않나. '낫아웃'에서는 청춘을 마냥 순수하고 착한 아이처럼 그리고 싶지 않았다. 주인공 광호가 때때로 이기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이 그렇다. 꿈을 위해서라면 능동적이고 직진적인 선택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유망주 광호 역은 정재광이, 야구를 그만두고 카센터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는 민철 역은 이규성이 맡았다. 민철과 함께 가짜휘발유를 파는 동갑내기 수현은 송이재, 대학 진학을 앞두고 광호와 멀어지는 야구부 동기 성태는 김우겸이 분했다. 

열아홉 고교 야구선수 광호를 연기한 정재광은 "사전 단계부터 고교야구대회를 보러 다녔다"며 "경기를 보다가 제가 상상했던 인물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밀도 있게 관찰했다. 그 친구에게서 외적인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인물의 나이와 제 나이가 12살 차이가 났다.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염 왁싱의 고통, 볼살을 키우기, 허벅지 근육 키우기 등의 노력을 했다. 또 한 달 넘게 야구 선수처럼 생활을 했다. 오전에는 근력운동,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받으면서 하루 네다섯 끼를 먹었다. 그렇게 총 25kg 정도 살을 찌웠다"며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맛있는 음식이지 않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철 역의 이규성은 강렬한 은색 탈색 머리로 등장, 종일 시선을 강탈한다. 이규성은 "탈색 머리는 감독님의 심도 있는 캐릭터 연구 덕분이었다"며 "사실 탈색 머리를 하게 되면 다른 작품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못 해도 좋을 정도로 너무 좋은 작품이라 흔쾌히 탈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정곤 감독은 "민철이는 밤에만 출연하는 캐릭터다. 주변의 조명에 따라서 (탈색한) 머리 색이 달라지는데 그때마다 다른 인상을 주는 캐릭터로 나오길 원했다"고 탈색의 이유를 설명했다.

'낫아웃'은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모인 현장이었다. 정재광은 "촬영 초반에 코로나19가 터지게 되면서 상황 자체가 낫아웃이었다. 절박하고 뜨거웠고 열정적이었다. 코로나19 임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계속된다는 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쳤다. 규성씨와 이재씨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줬다"고 떠올렸다. 

이규성은 "또래들끼리 하는 작품이었다. 또 재광이 형이 가장 형이지만 말을 놓으라고 했다. 현장에 가자마자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도 첫 만남에 1시간이 넘게 수다를 떨었던 것처럼 잘 맞았다. 놀러 가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고 웃었다. 

송이재는 "혼자 여자였는데 딱히 여자라고 느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다 잘 대해줘서 따질 필요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건 광호와 말을 많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건이 있었다. 첫 촬영까지 서먹서먹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처음 한 달을 피하고 다녔다"며 "덕분에 영화 안에서도 민철이하고는 친한데 광호와는 서먹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우겸은 "야구팀은 중간에 떠나는 야구부원 친구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나오신 분들 중에 선수 출신이 많아서 쉬는 시간에 야구를 많이 알려줘서 친하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정곤 감독이 '낫아웃'에서 다루고자 하는 청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는 "끊임없이 전진하고 치열하게 다퉈나가는 불같은 속성, 그와 동시에 반면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민철이라는 속성이 있었던 것 같다. 저는 그 두 가지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영화 속 광호에게 한 마디 건넬 수 있다면 '열심히 하는 건 보기 좋아, 그러나 때로는 완급조절을 하면 네 삶과 꿈도 좋아질 거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낫아웃'은 오는 6월 3일 개봉 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th, 판씨네마㈜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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