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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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은일, 성추행 누명 벗고 무고죄 고소 "우울증 앓아, 죗값 받길" (종합)

기사입력 2021.02.08 17:50 / 기사수정 2021.02.08 17: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성추행 누명을 완전히 벗고 무대에 복귀했다. 힘든 시간을 겪었던 그는 해당 여성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강은일은 지난 해 자신을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여성을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강은일은 이후 9월, 11월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앞서 무죄 판결로 오명을 벗었던 강은일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여성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건지 많이 화가 났고 미웠다. 무고죄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당연히 성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진짜 성추행범들이) 악용하는 게 아닐까, 정말 피해받는 여성들이 무고죄로 고소되는 게 아닐까 해서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당연히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은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중은 성추행 사건 자체에는 관심을 두지만 이후 강은일이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강은일은 ”왜 무죄를 받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석금을 냈거나 빽이 있는 줄 알더라. 왜 무죄를 받았는지 들여다 봐줬으면 좋겠어요.  왜 무죄인지 명확한 이유를 알아줬으면 한다. 이것과 관련된 (다른 사람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내 사건도 같이 떠오르더라.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다. 그래야 사람들이 뭐가 맞고 아닌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일은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지인과 지인의 고교동창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서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강은일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그러나 2심은 1심의 유죄 판단을 뒤집고, 강은일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현장검증 결과 강은일의 주장이 설득력 있고, A씨의 진술은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화장실 문 통풍구에 비친 그림자로 화장실 내부의 모습을 추론해볼 수 있었고, 재구성한 그림자로 볼 때 강은일의 진술이 동선과 일치해 무죄를 증명한 것이다. 대법원은 강은일의 무죄를 확정했다. 

억울함은 풀었지만 힘든 시간을 다 지울 순 없을 터다.

그는 ”생각이 많다 보니 잠도 안 오고 일도 못 하고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질병이 뒤따라왔다. 많이 힘들어 버티려고 병원에 다녔다. 약도 먹고 병원도 가고 절망적인 생각을 했는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강은일은 2012년 뮤지컬 '13'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더 캐슬’, ‘랭보’,‘헬로우 피아노맨’ ‘붉은 정원’, ‘아이다’, ‘뉴시즈’, 연극 ‘알앤 제이’ 등에 출연했다.

당시 사건으로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무죄 판결 이후 무대에 다시 올랐다. 현재 이상의 시와 삶을 소재로 하는 창작 뮤지컬 '스모크'에서 해 역을 맡았다. 9가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는 피트와 맨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강은일은 지난해 11월 SNS에 ”이제 용기를 낸다. 무대가 너무나 간절했고,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금 이 모든 것이 꿈만 같다. 더욱 간절히 임하겠다.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누명을 벗고 다시 바라던 무대에 선 강은일은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연기, 뮤지컬만 했다. 꿈이 배우여서 공부했고 학교를 나왔고 오디션을 보는 데 시간을 쏟았다. (사건으로) 한순간에 연기를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무대는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무대 안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극을 이해해주고 저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에서 용기를 얻었다. 새로 태어나 새로 올라가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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