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12.18 13:1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연애의 흔적' 이유영♥이상엽이 현실 연애의 끝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2020 '연애의 흔적’(연출 유영은, 극본 정현)은 한 사무실에서 두 전남친과 일하게 된 건축사무소 봄뜰의 대리 이주영(이유영 분)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박과장(홍인)과 사내 연애를 하다가 깨진 것도 모자라, 전전남친 정지섭(이상엽)이 경력직 대리로 입사했기 때문. 이 사실만으로도 머리가 아주 복잡한데 심지어 두 남자의 온 신경은 모두 주영을 향해 있었다.
강력하게 선도 그어봤지만,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는 그 흔적이 남기 마련. 고작 세 달 만난 박과장도 그걸 티 내지 못해 안달인데, 5년을 만나고 3년을 헤어져 있었던 지섭은 오죽했을까. 무척 신경이 쓰인다며 다가선 지섭에게 주영 또한 그 시간의 무게와 추억을 무시하지 못했다.
회식 자리에서도 지섭은 주영의 취향을 알고 있다는 듯 후식으로 사온 콘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연애 시절, 주영은 술에 취하면 꼭 그걸 먹는 버릇이 있었고, 그럴 때면 언제나 지섭이 사다 주곤 했다. 하지만 3년 후의 주영은 퉁명스럽게 더 이상 아이스크림을 안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집 냉동실은 차마 먹지 못한 콘 아이스크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겉으로는 선을 긋고 있었지만, 주영은 지섭이 남긴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주영은 이별을 고해놓고도 미련이 가득 남은 박과장의 행동으로 인해 과거의 연애를 떠올렸다. 배려 좀 해달라는 부탁에 "넌 배려 했어? 너도 헤어지자고 해봤을 거 아니야"라던 박과장의 답이 지섭과 이별하던 순간으로 데려다 놓은 것. 그에게 반지를 돌려주며 헤어지자고 매몰차게 통보했던 주영에겐 함께한 5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배려는 없어 보였다.
주영과 지섭은 여느 평범한 커플처럼 때로는 알콩달콩 사랑했고, 또 때로는 투닥투닥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지섭이 달라졌다. 연락도 잘 안되고, 만나기만 하면 하품을 하기 일쑤였다. 매일 같이 만났던 둘만의 아지트 카페가 없어져도 무심하게 반응했다. 무엇보다 결혼에 대한 미적지근한 태도는 라스트펀치였다.
마음이 식은 줄로만 알았던 지섭에게는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다. 주영을 만나 하품하고, 심지어 잠자리에서조차도 잠들었던 그때,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인해 8억의 빚을 떠안은 상황이었다. 남의 집을 만들어주는 건축가지만 정작 자신의 집에서는 쫓겨났고, 실질적 가장이었던 지섭은 막노동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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