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6.30 17:2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조정래 감독은 영화 '소리꾼' 주인공으로 영화 연기 경험이 없는 이봉근을 택했다. 이는 '소리'를 중요시했기에 한 결정이었다.
'소리꾼'의 주인공은 갑자기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서는 학규 역의 이봉근이다. 유명한 명창이고, 연극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영화 경험은 전무했다. 파격적인 캐스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인공 발탁에도 영화 '서편제'는 큰 영향을 미쳤다. 조정래 감독은 "임권택 감독님이니까 가능했지만, 오정해 선배를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신인이고, 판소리를 잘하는 건 알겠지만 그렇게 결정을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오정해 선배랑 친해졌지만, 저한테는 대스타다. 지금도 오정해 선배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리꾼' 영화라 소리꾼을 주인공으로 했다기보단, 소리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명한 배우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그분들도 (판소리) 라이브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주변에서 설득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에 이상한 용기를 얻었다. '물랑루즈' 이완 맥그리거가 노래를 엄청 잘하지 않는데, 와닿더라. '맘마 미아!' 피어스 브로스넌은 고음이 안 되는데 절절하더라. 그래서 우리 영화에서는 소리가 중요하니, 거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명창 중에서도 이봉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정래 감독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이봉근을, 소리하는 이봉근보다 먼저 본 것이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봉근 씨가 판소리 명창으로도 유명하지만 뮤지컬에 출연했다. 소리보다 연기하는 걸 먼저 봤는데 잘하더라"며 "물론 스크린으론 첫 도전이라 박철민 선배랑 다들 엄청 도와주긴 했다"고 말했다. "봉근 씨가 캐스팅된 후에 '자네는 소리꾼 이봉근이 아니고 영화배우 이봉근이다'라고 말했다. 판소리 프로토타입을 이야기하는 영화이지, 잘하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니까"라는 말도 더했다.

이유리 캐스팅 역시 의외성이 짙다. 악녀 캐릭터로 잘 알려진 이유리이기에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을 맡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조정래 감독의 팬심이 만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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