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6.13 20:41 / 기사수정 2020.06.13 21:17

최근 아이돌 3.5세대, 4세대 같은 이야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약 5년 전에 ‘2010년대 초반 데뷔한 아이돌’들이 2.5세대냐 3세대냐 하는 논쟁을 봤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 3.5세대-4세대 논쟁까지 보게 됐다.
이번 글에서는 걸그룹 위주로 아이돌 세대론에 대해 이야기해볼 것이다. 이쪽이 글쓴이의 (나름) 전문 영역이니까.

걸그룹 1세대를 대표하는 팀은 핑클, S.E.S., 베이비복스. ‘전통적인 청순-섹시’라는 컨셉 개념이 이들의 활약 시기에 처음 정립이 됐다. S.E.S.와 베이비복스는 1997년에 데뷔했고, 핑클은 1998년에 데뷔했다.

걸그룹 2세대의 시작은 2007년인데, 그 이유는 너무 단순하다. ‘원소카’(원더걸스-소녀시대-카라)가 모두 2007년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텔미’의 발매년도이기도 하고.
1세대-2세대 데뷔년도 텀이 정확히 10년이기도 하고, 07걸그룹 트로이카(=원소카)가 세대를 대표하는 전설 오브 전설이 됐기 때문에, 1-2세대 구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킬 디스 러브’ 단일 조회수만 8.5억이 넘는 블랙핑크)
세대 구분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논의될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 경험을 비추어보면 결국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노래(+앨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쓴이의 경우엔 ‘2세대의 시작’을 선언한 건 원더걸스 ‘텔미’였고, ‘3세대의 시작’을 선언한 건 트와이스 ‘치어업’이었다고 생각한다. 1세대는 S.E.S. ‘아임 유어 걸’.
결국 4세대의 시작지점이 어디인지도 ‘선언적 의미를 갖는 노래’가 나올 때 비로소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딱 떨어지는 결론이 나오기 힘든 것도 ‘아임 유어 걸’, ‘텔미’, ‘치어업’처럼 한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어느 기준으로 봐도 3세대 걸그룹 역사가 아직 10년이 안 되기도 했고.
더불어 (소위) 중간 세대 걸그룹들이라고 해서 커리어가 낮은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활동하고 있거나 앞으로 활동할 예정인 신인들이 한 세대 대표급으로 인정받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 보인다.
단적으로 2010년 이후에 데뷔한 걸그룹들이 소위 ‘2.5세대’라고 분류되곤 하는데, 이 2.5세대 걸그룹들의 히트곡 미쓰에이 ‘뱃걸굿걸’, 씨스타 ‘나혼자’, 크레용팝 ‘빠빠빠’, 걸스데이 ‘썸띵’, 에이핑크 ‘미스터츄’, EXID ‘위아래’, AOA ‘심쿵해’ 등에 견줄 정도가 된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지 않은가.
사실 세대론 자체가 (아예 학문적으로 각 잡고 접근할게 아니라면) 일종의 가십거리에 불과하기는 한데, 논쟁의 뜨거움으로는 탑티어에 들어가는 가십거리라 관련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인 아이돌 기획사에서도 ‘새로운 세대의 선봉장’이라는 타이틀을 잡아보려고 노력(=언론플레이)할 것이기도 하고.
물론, 훗날 이 시기를 돌이켜 봤을 때 많은 전문가들과 케이팝 마니아들이 ‘4세대 걸그룹의 시작’이라고 도장 땅땅 찍을 수도 있다. 역사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쌓이고 어떻게 평가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다만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4세대가 시작됐다’고 시원하게 선언하기엔 뭔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 이것이 이번 글의 결론이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유튜브-가온차트-네이버뮤직-픽사베이-SM-대성기획(DSP미디어)-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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