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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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죽였다' 이시언 밝힌 #연기 변신 #박나래 대상 #응칠 서인국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2.09 14:30 / 기사수정 2019.12.09 15: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시언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의 주연 배우 이시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이시언은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정호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 데뷔에 나선다. 

이날 이시언은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이라며 "'아내를 죽였다'는 시나리오를 보고 10년 동안 연기하면서 안 해 본 연기톤이라서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어필했던 작품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잘할 수 있다는 것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재밌게 느낀 게 더 컸다"고 밝혔다. 

촬영하기 어려웠던 장면으로는 절친 왕지혜와의 스킨십 신을 꼽았다.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는 예산과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모든 장면을 오랫동안 열심히 찍었다. 특히 왕지혜 씨와의 첫 장면은 정말 오래 찍었다. 원래 친한 사이인데 베드신을 찍어야 했다. 또 제 데뷔 10년 만에 가장 찐한 장면이었다. 친한 친구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들었다. 마인드 컨트롤을 오랫동안 했는데도 쉽지 않더라"며 웃었다. 

이시언은 '아내를 죽였다'를 통해 기존에 보여줬던 코믹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 그는 "캐스팅 제안을 받고 놀랐다"며 "감독님에게도 도전이었다. 심지어 저도 못 봤던 저의 모습이지 않나.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리고 캐스팅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독님은 '나 혼자 산다'를 안 보셨다고 한다. 그동안 짤막하게 비슷한 톤의 연기를 했었는데 그 작품들을 보고 캐스팅하신 게 아닐까"고 추측했다. 

이어 "저는 예능 이미지를 지우고 싶기 보다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 혼자 산다' 한지 3년 정도 됐는데, 이걸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데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울 수도 없을 것 같고 지우고 싶지 않다. ('나 혼자 산다' 이미지도) 너무 감사하다"고 MBC '나 혼자 산다'에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린다. 이시언은 유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히는 박나래에 대해 "무조건 받아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섭섭했다. 이영자 선배님은 학교 선배님이고 존경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나래가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가족 같은 사이라 그런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를 보고 멤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우리 멤버들은 솔직하게 말해줄 것 같다. 특히 기안84가 가장 세게 말해줄 것 같다.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어 "VIP시사회는 시간 되는 분들만 올 것 같은데 확실히 성훈 씨는 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배우가 되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tvN '응답하라 1997' 캐스팅되기 전을 꼽으며 서인국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시언은 "배우가 되고 생각보다 안 되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잘 풀리기도 했지만 확실한 건 정말 안 풀렸을 때 '응답하라1997'를 만났다는 거다. 그때는 '진짜 안 풀린다,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데뷔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더 힘들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알았던 시기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무엇보다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들 TV 나오면 잘 사는 줄 아는데 정말 착각이다. 편의점 알바하는 게 훨씬 나을 정도였다. 당시 '응답하라 1997' 할 때 tvN은 지금의 tvN이 아니었을 때다. 우리가 이걸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그때 (서)인국이는 20대였지만 나는 서른도 넘었는데 잘 안되면 돈도 없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그때 인국이랑 인국이 집에서 술을 많이 먹었다. 제가 한 번 술을 먹고 운 적이 있는데 인국이가 강단 있게 '형 이거 무조건 잘 되고, 형이랑 나랑은 잘 될 거야'라고 했다. 그 말이 가슴을 쳤다. 진짜 잘 될 것 같은 확신을 줬다.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이 한 이야기인데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바닥을 치고 있을 때라 그 이야기가 크게 와닿았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시언은 "촬영할 때는 늘 힘들지만 집에서 모니터를 할 때면 '나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 삶은 그것들의 반복이다"며 "연말에는 영화 '간택' 촬영으로 바쁘게 보낼 것 같다. 내년에는 보여주지 않은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시언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th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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