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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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박지성-감성적인 정대세, 이들이 한팀이면?

기사입력 2010.06.16 12: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의 화두중 하나는 '남한과 북한의 선전'이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고 북한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2경기에서 한국과 북한을 대표하는 선수는 모두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의 기둥'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한편, '북한의 에이스'인 정대세(26, 가와사키)는 시종일관 브라질 수비진을 위협하며 골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한반도의 형제'의 공통점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팀은 없지만 한국과 북한은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상대를 압박해나갔다.

박지성과 정대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국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박지성은 게임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때로는 자신이 골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박지성은 일본과의 평가전과 그리스와의 본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골을 넣었다. 한편, 정대세는 이번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골게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북한 본선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똑같이 한국인이지만 이들은 한 팀에서 뛸 수 없다. 만약, 박지성과 정대세가 콤비를 이룬다면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최전방 공격수 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현란한 드리블과 냉정한 두뇌 플레이를 구사하는 박지성이 '킬러 본능'을 갖춘 정대세와 한팀이 되면 최고의 공격라인을 형성할 수 있다.

상반되는 성격을 지닌 이들은 경기 스타일도 다르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담담하게 태극기를 응시하며 자신을 조율하는 박지성에 비해 정대세는 감성이 풍부하다.

브라질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정대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제일교포 3세로 월드컵 대회 출전이 힘들었던 그는 북한의 인공기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선 그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미드필더와 열정이 넘치는 골잡이의 조합은 최상의 콤비로 각광을 받아왔다. 비록, 두 선수는 한 팀에서 뛰지 못하지만 한국과 북한 팀을 이끌며 '월드컵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 박지성, 정대세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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