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8.05 17:50 / 기사수정 2019.08.05 16:45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지성이 '의사요한'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되짚다 눈물을 보였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병원에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한과 조수원 PD가 참석했다.
지성은 '의사요한'에서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탁월한 실력의 촉망받는 의사 차요한을 연기한다.
이날 지성은 차요한 캐릭터에 대해 "본인 자체가 정상이 아니더라. 본인을 위해 살아가던 사람이 환자에게 나타나는 게 반해서 하게 됐다"며 무통각증에 대해선 "'어떻게 이걸 표현해야 그런 부분이 보여질 수 있을까' 연구했다. 이 캐릭터를 생각하면 미래가 없더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제(차요한)가 불쌍하다. 진심으로 불쌍한 역할이라, 그래서 매회 찍으면서 어두워지지 않으려고 연기하는 편이다. 표현 자체를 사실적으로 그리면 드라마가 더 답답해질 것 같았다"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의사요한'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바로 심장이 좋지 않았던 아버지와의 경험 때문. "아버지가 1년 반 전에 심장이 안 좋아서 수술을 했다. 심장이 자꾸 정지가 됐다. 식사하다가 정지돼서 쓰러지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운동하다 쓰러져서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그는 "보호자로서 아버지가 쓰러졌다고 전화를 받고 병원에 달려가면 중환자실에서 계속 눈을 뜨는 아버지가 불쌍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의학으로는 어떤 약을 써도 부정맥을 막을 수 없었다. 몇 개월간 병원 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과 이식의 방법밖에 없다'고 제안을 해줬다. 너무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지성의 아버지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지성은 "수술 사망확률이 80%가 넘어서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기분이었다. '다음 생에는 더 잘해드리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다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그리곤 "지금은 슈퍼맨이 돼서 계신다. 몸이 편치는 않지만 자식과 손주들을 보며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더라. 그런 상황이 와봐야 알게 되더라.그래서 어떻게 해보면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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