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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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이 감독된다는 호주언론의 '만우절 해프닝'

기사입력 2010.04.03 00:16 / 기사수정 2010.04.03 00:16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2일(한국시간) 영국의 일간지인 'Daily Star'는 호주에서 일어난 만우절 거짓말 해프닝을 소개했다. 2010년 4월 1일, 호주의 한 뉴스 기사에서 데이비드 베컴(34)이 호주 국가대표팀을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는 것.

이 뉴스는 보도되자마자 삽시간에 호주 전역으로 퍼졌고 ABC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가짜 베컴까지 초빙해 가짜 인터뷰를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가짜 베컴은 아무런 의심도 못 하고 있던 청취자들에 자신이 곧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이 될 것이며 자신의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월드컵 출전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거짓말을 능청스럽게 했다. 그러나 호주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남아공에 가겠다는 그의 말을 의심하는 청취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짜 베컴은 ABC 방송에서 호주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것이 설렌다며 선수들과 하루빨리 만나서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해 호주 국민을 더욱 들뜨게 하였다고. 시드니 조간 헤럴드 또한 지난달 호주 축구 협회장인 프랭크 로위가 베컴에게 부상에서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는 카드와 과일 바구니를 보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이적이 이로써 확실해졌다고 거짓말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체육부 장관까지 축하 전화를 했고, 온종일 환희에 가득 찬, 축구 팬들의 전화에 호주 축구 협회는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고 한다.

가짜 베컴과 방송국의 장난에 속아 넘어간 한 팬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요. 베컴이 호주로 오다니!"라고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머금으며 소감까지 밝혔다고 한다.

또한, 호주 신문들은 일제히 베컴이 호주 국가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기사를 찍어냈고 여행사에서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겠다는 고객들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스포츠 기자들도 특종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코치인 영국의 전설적 인물 테리 베너벌스(67)에게도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려고 마음먹었던 호주의 축구 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ABC 방송국에서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며 만우절 장난이라고 발표한 것. 청취자들은 그제 서야 속았다는 걸 깨닫고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고 축구협회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댔다고. 한 축구 팬은, "난 완전히 속아 넘어갔어요. 바보가 된 기분이네요."라고 하며 만우절 대형 거짓말에 속은 것을 멋쩍은 듯 웃어넘겼다고 한다.

이 밖에도 어제 세계 각국의 일간지에서는, 잉글랜드 명문 구단인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또한 만우절 장난으로 선수단에 훈련을 두 배로 하겠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팀 내 선수인 미하엘 발락에 들통났다는 소식 등 여러 가지 축구계의 재미있는 만우절 해프닝을 소개했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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