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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준비해야 할 마지막 총알은?

기사입력 2010.03.24 12:09 / 기사수정 2010.03.24 12:09

김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2010 K-리그 4라운드에서 인천은 수원에 1:2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강한 압박을 펼치며 수원을 위협했다. 인천이 경기를 완전하게 지배한 것은 아니지만 인천은 수원의 공격을 잘 봉쇄하며, 동시에 효율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그 결과 인천은 전반 16분에 남준재의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후 인천은 수원의 주닝요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인천은 리그 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인천은 지난 두 경기에서 '프리키커'의 필요성을 절감해야 했다.

두 경기 모두 인천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성남과의 2010 K-리그 3라운드에서 전반에만 12번의 코너킥 기회를 맞았지만 골을 뽑지 못했다. 4라운드에서는 인천은 수원보다도 많은 세트피스의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역시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인천이 많은 세트피스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확실한 프리키커의 부재 때문이었다. 단순히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천은 프리키커 였던 서동원 선수가 떠난 2006년부터 세트피스 상황에 강한 팀이 되지 못했다.

2006년에 38골 중 9골, 2007년에는 58골 중에 12골, 2008년에는 36골 중에 11골, 2009년에는 39골 중에 14골이 세트피스의 골이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인천의 프리킥 혹은 코너킥이 인천 공격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에 적힌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프리킥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2006년을 기준으로 인천이 직접프리킥을 제일 많이 넣은 해의 기록이 2006년의 3골이다. 38골 중에 3골만이 직접프리킥으로 골이 된 것이다. 심지어 2007년에는 1골만이 직접 프리킥으로 들어갔다.

나머지 세트피스의 골 역시 그 과정에서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세트피스로 9골, 12골, 11골, 14골을 기록했지만, 많은 경우가 세트피스에 실패해 흘러나온 공을 다시 밀어넣은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세트피스에 실패하고서 상대선수들이 수비진영을 갖추자 그제야 다시 골을 넣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확실한 프리키커가 없기에 나타나는 약한 세트피스는 인천의 약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약점이 제일 크게 부각된 경기가 수원 전이었다.

 3라운드에서 있었던 성남과의 0:6 참패 역시 세트피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그 필요성의 무게가 수원전의 무게와는 달랐다. 성남전의 경우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을지라도 워낙 크게 지고 있어 승부를 뒤집지는 못하는 경기였었다.

수원전은 성남 전과는 그 양상이 달랐다. 1:2 패배, 그야말로 한 골 차의 승부였기 때문이다. 1개의 골이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성남 전과는 그 한 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수원 전이었다.

게다가 먼저 선제골을 집어넣은 쪽은 인천이었다. 골을 넣은 인천은 수원의 중원을 침착히 봉쇄해 나갔다. 그야말로 인천이 수원을 이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었었다면 인천의 승리는 확실했었다. 최소한 이기지는 못했어도 비겨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다.

인천은 확실한 프리키커가 없었다. 때문에 승리를 가져오지도, 패배를 막지도 못했다. 심지어 페널티킥 실축 때문에 흔들리는 분위기도 잡지 못했다. 프리키커 부재라는 상황이 3개의 패배 원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강력한 프리키커가 없어 세트피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인천과는 달리 수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인천을 무너뜨렸다.

후반 들어 조원희가 살아나자 수원의 공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원의 공격진은 인천의 강한 수비에 방해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수원은 주님요라는 프리키커를 가지고 있었고, 이 프리키커를 통해 인천의 강한 수비진에 방해 없이 수원은 골을 만들어 냈다.

이 날 인천과 수원은 수비와 중앙 압박 그리고 공격까지 많은 면에서 대등하게 싸웠다. 양측의 공격은 양측의 수비에 막혔고, 중앙은 서로 미드필더들에 의해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상대방보다 우위를 잡지 못했기에 소모전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수원이 인천보다 유일하게 우위를 잡았던 것이 세트피스이자 프리키커였다. 확실한 프리키커라는 하나의 요소가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수원전은 인천에 세트피스야말로 치열한 총격전 끝에 남은 마지막 한 발의 총알이라는 것을 알게 한 전투였다. 그리고 그 총알로 인해 경기가 끝난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인천의 전력은 리그 최상위권의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전략과 연습 그리고 투지로 상대의 힘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다. 그 어느 팀도 인천을 쉽게 보지 못한다. 인천과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는 팀이다. 이런 힘을 가진 인천에 이제 필요한 마지막 한 개의 퍼즐 조각은 분명하다. 바로 혈투가 되어 양측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경기를 끝낼 마지막 총알 한 발, 세트피스에 내세울 확실한 프리키커가 인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글] 엑스포츠뉴스-UTD 기자단 김인수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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