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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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작품"…'안나 카레니나' 김소현→민우혁, 죽음 같은 사랑[종합]

기사입력 2019.05.23 15:36 / 기사수정 2019.05.23 16: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나 카레니나'가 죽음과 같은 강렬한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했다.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다. 극중 안나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꼽히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러시아 뮤지컬로는 세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였다. 

23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스케이트장', '눈보라', '왜냐고', '아무것도 아닌 일', '전쟁과 평화', '키티와 레빈의 고백', '경매',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 등을 시연했다.

김용관 마스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안나 카레니나' 프로듀서는 "지난해 1, 2월에 처음으로 러시아 뮤지컬을 한국에 들여왔다.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빠른 시일내에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소현과 윤공주는 주인공 안나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알렉세이 브론스키는 김우형, 민우혁이 맡는다.

윤공주는 "연습하면 할수록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있다. 좋은 역할을 하게 됐다.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배우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다. 죽을 것 같은 사랑과 그 사랑 뒤에 오는 아픔, 끝과 끝을 경험해보는 게 감사하다. 원작이 방대한 서사를 지녀 2시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표현하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특색을 잘 살렸고 오페라, 발레, 화려한 무대, 조명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윤공주는 "알리나 연출에게 놀랐다. 섬세하고 디테일하고 진실된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더라. 가짜가 아닌 진짜를 끄집어내기 위해 각자 배우들에게 맞춰 연습한 기억이 남는다. 덕분에 나만의 안나 카레니나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은 "이 공연은 보면 볼수록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게 많고 배우는 게 많다. 그런 배우들의 마음을 관객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싶다. 이 역할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고 행복하다. 공연 자체가 음악과 같다. 관객이 어디에서 박수를 쳐야할지 모를 수도 있는데 원할 때 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작품이고 힘든 작품이다. 공연을 몇번 거듭하면 익숙해지고 편해질만 한데 너무 아픔이 많다. 집에서 잠도 잘 못자고 먹을 것도 잘 못 먹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 일거다. 같이 안고 운 적이 많았다. 그런 마음을 모아 끝날 때까지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톨스토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을 하게 돼 벅차다"라고 고백했다.

김우형은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열심히 공연을 올리겠다. 민우혁과 개인적으로 친한데 함께 해 기분이 좋다. 러시아 원작이 주는 신선함과 매력이 남달랐다. 러시아 작품은 처음인데 연습부터 공연을 올리는 과정까지 굉장히 다른 시스템을 접했다. 원작의 강렬한 힘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도 있다. 출연을 결심한 큰 이유는 굉장히 고급스러웠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배우들이 모였다. 정성을 다해 공연한다면 감동이 객석으로 전달될 거로 생각한다"며 자신했다.

민우혁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명작에 출연해 영광이다. 새롭게 합류한 멋진 배우들과 호흡하는데 초연보다 더 깊어진 '안나 카레니나'가 나온 것 같다. 초연 때는 아팠던 공연이었다. 안나 카레니나만큼 브론스키 역시 죽음 같은 사랑을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안나만을 위해 살았다. 초연에서 놓쳤던 부분을 재연을 통해 채워가고 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무르익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초연하면서 느낀 건데 무대 위에서 전환이 이뤄진다.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러시아에서는 큰 극장 옆에 소대가 없어 거의 무대 안에서 이뤄진다고 하더라. 감정의 밀도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 뮤지컬 안에 오페라도 접목돼 있어 신선하다. 현대적인 뮤지컬이다"라며 추켜세웠다.

서범석, 민영기가 알렉세이 카레닌을 연기한다. 임소하, 유지, 이지혜는 키티 세르바츠카야로 분했다. 안나와 사랑에 빠진 브론스키에 깊은 상처를 받고 후에 레빈과 가정을 이루는 인물이다. 콘스탄틴 레빈 역에 최수형, 강태을이 캐스팅됐다. 강혜정, 이지혜, 한경미는 패티 역을 맡아 소프라노로서의 기량을 보여준다.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마스트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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