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3:40
스포츠

'벌써 절반?' 여자프로농구 중간전검

기사입력 2006.01.19 19:32 / 기사수정 2006.01.19 19:32

팀 당 10게임씩 2라운드 마쳐.. 선두 신한은행과 상승세 우리은행 행보 주목

라운드매치로 팀당 20경기씩 총 4라운드를 소화하는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18일 신세계와 국민은행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벌써 전체일정의 절반인 2라운드를 소화했다.

2라운드부터 합류한 캐칭의 위력을 톡톡히 본 춘천 우리은행이 2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반면 1라운드 거침없는 전승기록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은 천안 국민은행의 독주행진은 의외의 4연패로 바뀌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1위] 안산 신한은행 (8승 2패) '선두유지비결은 탄탄한 조직력'

전주원과 타즈 맥월리암스. 이 두 선수의 존재는 신한은행이 강팀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매 경기 7개의 도움(2위)을 올리는 전주원은 출장시간이 많은데도 매 경기 효율적인 경기운영으로 팀 승리를 지휘한다. 골밑에서는 맥 월리엄스가 최강으로 군림하며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선두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저마다 자신만의 무기를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진미정은 슈터임과 동시에 각 팀의 에이스를 맡아 예봉을 꺾는 '스페셜디펜더'로, 김나연과 한채진은 승부처마다 한방을 터트리는 '스나이퍼'로 활약하고 있다. 최윤아와 강영숙 등 다른 나머지 선수들도 이영주 감독의 용병술에 부응하며 자기가 맡은 몫을 잘 해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캐칭을 앞세운 우리은행에 2라운드에서 잠시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춘천 우리은행, 천안 국민은행 (6승 4패), '우린 무늬만 쌍둥이'

이번 겨울리그 2라운드의 주인공은 춘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2라운드 전승의 선봉에는 '괴물용병' 타미카 캐칭이 있다. 이미 두 차례 우리은행과 우승을 함께한 이 우승청부사는 남자선수 빰치는 빠른 스피드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캐칭 효과'가 전달된 듯 1라운드 1승에 그친 우리은행의 다른 나머지 선수들도 다시 좋은 기량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팀의 포인트가드를 맡는 신인 이경은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고무적인 일.

지난 8일 선두 신한은행마저 물리치는 저력을 과시한 우리은행은 초반 부진을 뛰어넘어 이제 선두자리를 엿보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과 공동 2위를 달리는 국민은행의 표정은 밝지않다. 구단 창단 최초로 1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던 당시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전패 위기마저 몰렸다가 간신히 회생한 상태.

국민은행 부진은 1라운드 활약과 달리 2라운드 들어 컨디션 난조를 보인 선수들에게 원인이 있다. 신정자는 국민은행 전력의 핵심인 '트리플포스트'의 한축으로서 팀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지만 톰슨과의 협력플레이나 골밑득점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가드 김지현 역시 어느 정도 잘해주고는 있으나 1라운드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기대를 걸었던 곽주영의 외곽포도 승부에 결정적인 펀치를 날리기엔 그 세기가 미미하다.

3라운드 첫 상대가 비교적 해 볼 만한 삼성생명인 만큼 2라운드 막판 기사회생한 국민은행에는 다시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국민은행이 1라운드만큼의 포스를 3라운드에서 되찾을지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듯.

[4위] 구리 금호생명 (4승 6패), '아직 끝난 것은 아냐'

한국농구에 적응한 용병 겐트를 내보내고 백인 용병 케이티를 새로 영입한 금호생명. 1승에 그쳤던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에서는 3승을 챙기며 부진했던 팀 전력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케이티는 데뷔전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좋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나날이 팀 전술에 잘 호흡하며 팀의 센터로 우뚝 섰다. 케이티와 기존의 이종애가 구축한 골밑은 최강은 아니지만, 협력플레이만 좀 더 보완한다면 더욱 강력한 인사이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발바닥 부상을 이겨내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터보가드 김지윤 역시 자기 몫을 해내며 팀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지윤에게만 너무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다소 아쉬움이 있다. 김지윤은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하는 가드답게 득점에서 맹위를 발휘하지만, 문제는 김지윤을 백업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것. 신한은행은 최윤아가 전주원을 도와주는데 비해 금호생명은 너무 김지윤을 혹사시킨다. 이언주가 시즌 초반 백업을 맡았으나 그리 신통하지는 않았다.

김경희를 비롯한 외곽포의 기복 또한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외곽포 몇방만 터졌더라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도 더러 있었기 때문. 3년차 포워드 정미란이 기존의 적극적인 공격을 상실한 채 너무 외곽에 서있는 점도 아쉽다.

진미정처럼 악착같이 수비 잘하는 선수가 부족한 것도 고민거리다. 허나 이 점은 프로 6년차 강현미를 중용하면 괜찮을 듯하다. 비교적 수비력과 괜찮은 공격재능도 갖춰 많은 경기출전 경험만 쌓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골밑에서 경쟁력을 갖춘 금호생명, 충분히 더 잘할 저력이 있기에 3라운드에 기대를 걸어본다.

[공동 5위] 광주 신세계, 용인 삼성생명 (3승 7패) '힘내자, 친구야'

공교롭게 두 팀은 모두 1라운드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두 팀은 1승 4패에 그치며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게감에서 밀리는 골밑을 가진 신세계의 고전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다. 기록상으로 본다면 비어드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어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비어드는 가드/포워드로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매치업에서 상대 용병을 막기엔 다소 버겁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신세계의 골밑을 책임지는 정진경이 고작 평균 4.5점대의 득점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는데 그치고 있어 신세계는 매 경기마다 골밑전쟁에서 이미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셈인 것이다.

게다가 신세계는 엎친데 덥친격으로 김윤호 감독이 2라운드를 채 마치기 전에 사임을 표하며 중도하차했다. 정인교 교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게 됐지만 정인교 감독대행은 은퇴 후 지도자경험이 많지않은 지도라라는 점도 곤란하게 작용한다.

그나마 김정은이 평균 16점에 6개의 리바운드라는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해주고 있어 위안이 된다. 하지만 승리를 챙긴 3승 모두 비어드와 김정은의 공격력이 폭발 했을 때라 만약 한쪽이라도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경기에서 어렵게 끌려 다니게 된다.

지금까지 잘해준 비어드의 득점력도 좋지만 포지션상의 문제로 박은진을 비롯해 정혜진, 허윤자 등 신세계의 외곽슈터들이 묻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세계는 비어드가 골밑에서 정진경의 능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공격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외곽의 균형이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변연하, 박정은 두 쌍포와 스미스의 공격력이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을 만 했으나 정작 필요한 건 합격점이 아닌 당장의 승리다. 제공권에서 한계를 느낀 삼성생명은 결국 스미스를 대신 해 장신센터 핀스트라를 전격 영입했다. 핀스트라는 지난 16일 우리은행 전에 첫 출전해 25점 16리바운드라는 무난한 기록을 올렸다.

그러나 결코 기록이 전부만은 아니다. 핀스트라는 더 좋은 기록을 올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탄력과 득점력에서 받쳐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허나 신장이 신장인 만큼 적응만 한다면 한층 발전한 나에스더와 더불어 삼성생명의 골밑을 잘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은은 팀의 포인트가드 역할을 잘 해내며 선전하고 있다. 변연하 역시 국가대표 슈터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곤 있지만, 어떤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친 반면, 바로 다음 경기에서는 30점을 터트리는 등 다소 기복이 심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김세롱을 제외하고 주전들을 받쳐주는 다른 국내선수들의 야투가 부정확한 것 또한 보완해야 할 점이다.

하지만 대체로 자신감만 있다면 삼성생명은 뒤쳐진 순위싸움에서 다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것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